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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수녀님의작품들

~ 침묵이신 예수님께 / 이해인 수녀님 ~

        

      침묵이신 예수님께


       

       

      - 이해인 수녀님

       

       

       


      침묵을 그리워하면서도

      침묵하지 못하는 저를 봅니다

       

       

      화가 나서 문을 닫는

      폐쇠적인 침묵이 아니라

       

       

      선과 사랑의 침묵으로

      승리하신 예수님

       

       

      이토록 산만하고

      소란하기 그지 없는 세상에서

       

      말 많은 제 입을 고요하게

      볼 것이 많은 두 눈을 고요하게

      들을 것이 많은 두 귀를 고요하게

       

       

      그리고

      마음을 고요하게

      행동을 고요하게 지켜주십시오

       

       

      어느 날 침묵이 사랑으로 열리어

      더 깊고 맑은 말을

      할 수 있는 시간까지 .....

       

       


      - '예수님께 쓰는 편지 3'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