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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마을

~ 성모님께 드리는 기도 / 심종운 (미카엘) ~

성모님께 드리는 기도

                                    

글 - 심종은 미카엘



성모님이시여~

초록의 향연으로 다가서는

오월의 눈부심은

그대의 표징입니다


뜨락에 짙게 배어드는

오색 장미향은

저희를 이끄시는 당신의 사랑입니다


오직 성모님을 통해

하늘 빛 참 평화를 추구해 보지만

저희들 삶은 그리 녹녹치가 않습니다


시야에 비쳐드는 십자가처럼

해가 갈수록 무거운 쇳덩이 짐을 지우는

암울한 세상에서


충실하지 못하고 늘 게으름을 떨면서도

바쁘고 힘들다는 핑계로

굴곡진 삶의 무디어진 언저리를

저희는 겨우겨우 지탱해 갈뿐입니다


한 평생 자신을 감추시고

언제나 주님의 삶속에 자신을 낮추신

성모 어머님이시여


끝이 없는 탐욕과 개인 이기심으로

오만과 편견에 사로잡혀

가난하고 나약한 이를 결코 외면하지 않도록

늘 저희를 인도하소서


자신울 드러내지 않는 작은 풀잎처럼

성모님 품안의 사랑과 향기를

가슴깊이 깨우치는 저희들은

이렇게 당신 앞에 마음 모아 기도합니다


어머니와 함께

삶의 기쁨을 노래하고파

오늘밤 간절한 기다림의 촛불이 되어

성모님을 닮고픈 마음에

제 가슴속 훨훨 타오르고 있습니다

 

저희들의 믿음이 당신 사랑 속에 함께하는 오늘

꽃보다 아름답고 촛불보다 더 밝은 빛으로

피어나는 이 날에

우린 한결같이 당신을 위해 외쳐보고 싶습니다


이 어리석고 가엾은 저희를 위해

언제나 지켜주시고 보살펴 주시는

성모님의 숨결이 마냥 그립습니다

 

인자하시고 정결하신 성모님!

사랑합니다. 우리 어머니!




Giulio Cacci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