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테파노의기도및 신앙

** 시커먼 손 **


성 레오나르도 마우리시오가 

어느 임종하는 여성의 청을 받아

 한 수사를 데리고 급히 

그곳으로 갔다. 

성인은 그녀의 고백을 듣고

 사죄경을 염한 뒤에 

가만히 그 방에서 나와 옆방에서 

기다리고 있는 수사와 함께 

그 집을 막 나오려는데 

수사가 매우 슬프고 무서워하는 

모습으로 성인에게 나직이 말하였다.


“신부님, 제가 본 것이 무엇일까요?”
“당신이 무엇을 보았는데?”
“저 응접실 가운데를 빙빙 돌아다니는 

시커먼 손을 보았습니다. 

아! 무서워….

 그런데 신부님이 나오시니까 

그 무서운 손이 번개같이

 병자의 방으로 들어갔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수사는 아직도 벌벌 떤다.


성인은 그 말을 듣고 발길을 돌려 

다시 병자의 방으로 들어갔다. 

아, 얼마나 무서운 광경이냐! 

그 시커먼 손이 

병자의 목을 조르고 있지 않은가! 

병자의 눈알은 튀어나오고, 

혀는 길게 늘어졌다.
그녀는 “무서운 독성(瀆聖)….

 오, 기막히는 독성죄…”하고 

벼락같은 소리를 지르면서 숨이 진다.


참으로 고해 잘못한 죄가

 영원한 멸망의 가장 큰 원인이다

우리는 항상 거짓과 싸우면서

 정직하고 올바르게 고백하지 않으면 

이 불쌍한 여성과 같은 길을

밟을 것이다.


- <영혼의 聖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