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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영성이야기

~ 피로 남김 소중한 유산 ~

 

 

교우들은 좁은 감옥 속에 

빽빽이 처넣어져 있었으므로

발을 뻗고 누울 수도 없을 정도다.

 

그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것은

이 지긋지긋한 옥중의 고통에 비하면

고문은 문제도 안 된다고 했다.

 

상처에서 흐르는 피와 고름으로 

바닥에 깔았던 멍석은 썩어서

고약한 냄새를 풍기고

 심한 병이 돌기 시작하여

이삼일 만에 죽은 신자들도 많다.

 

그러나 그보다 더 무서운 형벌은

배고픔과 목마름이다.

 

고문을 당하면서도 용감히 신앙을

 내보였던 이들도

기갈을 참지 못해 항복하는 이가 

적지 않았다.

 

하루에 좁쌀밥 한덩이를 두 번만 주니

참다못해 썩은 멍석자락을

 뜯어 씹기도 하고,

 옥 안에 들끓는 이를 잡아 먹기도 했다. 

 

 

 

- 성 다블뤼 안토니오<기해년의 옥중 생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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