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들은 좁은 감옥 속에
빽빽이 처넣어져 있었으므로
발을 뻗고 누울 수도 없을 정도다.
그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것은
이 지긋지긋한 옥중의 고통에 비하면
고문은 문제도 안 된다고 했다.
상처에서 흐르는 피와 고름으로
바닥에 깔았던 멍석은 썩어서
고약한 냄새를 풍기고
심한 병이 돌기 시작하여
이삼일 만에 죽은 신자들도 많다.
그러나 그보다 더 무서운 형벌은
배고픔과 목마름이다.
고문을 당하면서도 용감히 신앙을
내보였던 이들도
기갈을 참지 못해 항복하는 이가
적지 않았다.
하루에 좁쌀밥 한덩이를 두 번만 주니
참다못해 썩은 멍석자락을
뜯어 씹기도 하고,
옥 안에 들끓는 이를 잡아 먹기도 했다.
- 성 다블뤼 안토니오<기해년의 옥중 생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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