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에 가장 많이 듣는 소리가 회개하라는 말입니다. 그런데도 잘 와 닿지 않지요?
예수님이 직접 나타나셔서 회개하라고 하면 와 닿을까요? 성모님이 발현하셔서 회개하라고 하면 와 닿을까요?
니네베 사람들이 부럽습니다. 그들은 대단치도 않은 하느님의 종 요나의 설교를 듣고 회개하였으니까요(루카 12,32). 임금님이 더 솔선수범 하였다니 더 부럽습니다.
요즈음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 정말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대는 악한 세대가 맞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니느베 사람들을 위해서 요나를 보내시고, 유대인들을 위해 예수님을 보내셨듯이, 오늘날에도 회개의 표징이 될 누군가를 보내주셔야만 할 듯합니다.
요나는 하느님께서 니느베 사람들에게 회개의 기회를 주시는 것조차 못마땅하였습니다. 그런 악인들은 싸그리 죽어 마땅하다 여겼습니다. 또 자신이 가서 아무리 외쳐보았자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거라 여겼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크신 자비는 요나의 생각을 뛰어 넘습니다.
요나보다 더 큰 예수님이 와서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전하며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십니다. 하느님의 구원이 다가왔고 마음를 고쳐 먹는 사람은 누구나 하느님 나라에 초대된다는 기쁜 소식이었습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대도 악이 넘쳐나는 그런 세대라 할지라도 하느님의 자비는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이 시대에 우리는 또다른 요나가 되고 또다른 예수가 되어 하느님의 크신 자비로 구원의 하느님 나라 잔치에 모두가 초대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야 합니다.
이런 시대일수록 슬픈 소식, 절망스러운 나쁜 소식을 전하지 말고, 희망과 자비의 기쁜 소식을 열심히 전파하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하느님은 결코 죄인의 죽음을 바라지 않고 악인의 패망을 바라지 않으며, 오직 회개하여 살기를 바라시고 하느님 나라 잔치에 참여하기를 언제나 바라시니까요.
오늘 그 어떤 죄인도, 그 어떤 악인도 잘못을 뉘우치고 하느님께로 돌아서기만 하면, 하느님의 크신 자비와 용서를 체험하게 될 거라는 기쁜 소식을 우리의 생각과 말로 전할 수 있는 복된 날 만드시길 축원합니다.
니네베는 환락의 도시입니다. 그 누가 봐도 탄탄한 경제력과 능력을 지닌 그런 도시였고, 그래서 그런 도시가 패망할 거라고는 믿기 쉽지 않았습니다.
요나는 40일이 지나면 니네베가 무너질 거라고 외쳐야 하지만, 니네베 사람들이 콧방귀나 뀔 거라 생각하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모두가 그 말을 믿는 것이었습니다. 부자든 가난한자든 심지어 임금까지 믿고 회개합니다.
그렇습니다. 남들이 황당하게 잘 되거라는 소리는 믿을 필요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회개를 촉구하는 소리에는 언제나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오늘 누군가가 들려주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 봅시다. 허황된 소리는 무시하고 회개하라는 소리에 귀를 기울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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