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0주간 수요일. 상지종 베르나르도 신부님.
<선한 포도밭 주인>
맨 나중에
부름 받은 일꾼들이
생각지도 못한
한 데나리온을 받고
기쁨에 겨워 돌아간 후에
맨 처음에
부름 받은 일꾼들이
정당한 품삯인
한 데나리온을 받았음에도
서운한 마음으로 돌아간 후에
일꾼들과 가족들이
하루의 고운 땀의 결실로
오늘 하루 삶의 이야기 곁들여
맛난 저녁식사를 즐기며
내일의 꿈으로 가득할 시간에
이미 칠흑 같은 어둠이 내려
아무도 없을 듯한 장터이지만
여태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아무도 사지 않은 일꾼들이 있을까
선한 포도밭 주인이 홀로 애타게 서성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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