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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스테파노) 신부님 말씀 강

~ 연중 제 22주간 화요일 / 양승국 신부님 ~

복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4,31-37
그때에 31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의 카파르나움 고을로 내려가시어,
안식일에 사람들을 가르치셨는데, 32 그들은 그분의 가르침에 몹시 놀랐다.
그분의 말씀에 권위가 있었기 때문이다.
33 마침 그 회당에 더러운 마귀의 영이 들린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크게 소리를 질렀다.
34 “아!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35 예수님께서 그에게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하고 꾸짖으시니,
마귀는 그를 사람들 한가운데에 내동댕이치기는 하였지만,
아무런 해도 끼치지 못하고 그에게서 나갔다.
36 그러자 모든 사람이 몹시 놀라, “이게 대체 어떤 말씀인가?
저이가 권위와 힘을 가지고 명령하니
더러운 영들도 나가지 않는가?” 하며 서로 말하였다.
37 그리하여 그분의 소문이 그 주변 곳곳으로 퍼져 나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악의 세력은 결코 영원하지 않습니다!

 

딱 한 마디 말씀,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로 마귀 들린 사람을 치유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이 참으로 놀랍고도 시원시원합니다.

 

오랜 세월 동안 마귀 들린 사람과 가족들이 겪어온 고통은 참혹한 것이었습니다. 언제 어느 순간 마귀가 발작을 시작할지 모르니, 본인과 가족들은 늘 긴장 상태였습니다. 한번 발작을 시작하면, 길길이 뛰고 부르짖고, 잡아채고 집어던지니, 남아나는 물건이 없었을 것입니다. 틈만 나면 여기저기 들이받으니 온몸으로 상처투성이였을 것입니다.

 

한번 치유되어 보겠다고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이비 의료인들과 종교 지도자들을 찾아다녔는지 모릅니다. 얼마나 많은 돈을 갖다 바쳤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끝끝내 치유나 회복은 불가능했고, 이러다 제풀에 지쳐 죽겠지, 자포자기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이런저런 복잡한 절차도 필요 없었습니다. 치유의 대가로 목돈도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강력한 한 말씀만 던지십니다.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예수님 말씀에는 다른 사이비 지도자들과는 달리 권위와 힘이 있었습니다. 말씀에 권위와 힘이 있다는 것은 말씀에 실행력이 있다는 것, 다시 말해서 예수님 말씀은 언행일치가 되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늘날 자격도 전혀 갖추지 못한 지도자들이 얼마나 많은 감언이설과 어불성설의 허언 대잔치를 벌이고 있는지 모릅니다. 민생을 펴 드리겠다. 서민 경제를 살리겠다.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보장하겠다. 자유 민주주의 국가를 만들겠다.

 

그러나 그들의 말에는 실행력이 조금도 없습니다. 지도자에 앞서 한 인간 존재로서 가장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인성은 물론, 기본적인 지적 능력, 통상적인 판단력조차 결핍된 그들의 입에서 나온 말들에서 대체 무슨 권위와 힘을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국가 지도자로서 어떻게 그렇게 해야 할 일은 하나도 하지 않고, 하지 말아야 할 일만 딱딱 골라서 하는 모습에서 참담함을 넘어 서글픔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예수님의 거룩함과 광채 앞에 마귀는 물론 모든 악과 어둠의 세력이 소스라치게 놀라 뒤로 나자빠집니다. 예수님의 고귀함 앞에 천박하고 속된 악령들이 자지러지고 물러납니다.

 

악의 세력은 결코 영원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거룩함으로, 그 거룩함을 물려받은 우리 그리스도인의 기도는 아무리 거대한 악이라 할지라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악의 힘이 너무 세서 감당하기 힘들다고 느껴질 때마다 우리는 세 가지 진리를 기억해야겠습니다. 하느님께서 나를 극진히 사랑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매일의 성체성사를 통해 당신 생명을 내게 주십니다. 성령께서 내 안에 확실히 현존하십니다. 그 힘으로 악과 결연히 맞서 싸워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