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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스테파노) 신부님 말씀 강

~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 / 양승국 신부님 ~

2023년 9월 8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

 

복음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의 시작입니다.1,1-16.18-23
1 다윗의 자손이시며 아브라함의 자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2 아브라함은 이사악을 낳고 이사악은 야곱을 낳았으며
야곱은 유다와 그 형제들을 낳았다.
3 유다는 타마르에게서 페레츠와 제라를 낳고
페레츠는 헤츠론을 낳았으며 헤츠론은 람을 낳았다.
4 람은 암미나답을 낳고
암미나답은 나흐손을 낳았으며 나흐손은 살몬을 낳았다.
5 살몬은 라합에게서 보아즈를 낳고 보아즈는 룻에게서 오벳을 낳았다.
오벳은 이사이를 낳고 6 이사이는 다윗 임금을 낳았다.
다윗은 우리야의 아내에게서 솔로몬을 낳고,
7 솔로몬은 르하브암을 낳았으며 르하브암은 아비야를 낳고
아비야는 아삽을 낳았다.
8 아삽은 여호사팟을 낳고 여호사팟은 여호람을 낳았으며
여호람은 우찌야를 낳았다.
9 우찌야는 요탐을 낳고 요탐은 아하즈를 낳았으며
아하즈는 히즈키야를 낳았다.
10 히즈키야는 므나쎄를 낳고 므나쎄는 아몬을 낳았으며
아몬은 요시야를 낳았다.
11 요시야는 바빌론 유배 때에 여호야킨과 그 동생들을 낳았다.
12 바빌론 유배 뒤에 여호야킨은 스알티엘을 낳고
스알티엘은 즈루빠벨을 낳았다.
13 즈루빠벨은 아비훗을 낳고 아비훗은 엘야킴을 낳았으며
엘야킴은 아조르를 낳았다.
14 아조르는 차독을 낳고 차독은 아킴을 낳았으며
아킴은 엘리웃을 낳았다.
15 엘리웃은 엘아자르를 낳고
엘아자르는 마탄을 낳았으며 마탄은 야곱을 낳았다.
16 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는데,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고 불리는 예수님께서 태어나셨다.
18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렇게 탄생하셨다.
그분의 어머니 마리아가 요셉과 약혼하였는데,
그들이 같이 살기 전에
마리아가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한 사실이 드러났다.
19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다.
20 요셉이 그렇게 하기로 생각을 굳혔을 때,
꿈에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말하였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21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
22 주님께서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이 모든 일이 일어났다.
곧 23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리라.” 하신 말씀이다.
임마누엘은 번역하면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마리아는 항상 예수님을 바라보았습니다. 끊임없이 관상했습니다!

 

오늘 우리는 성모님 탄생 축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성모님의 신앙 여정, 하나하나 짚어나가 보니 참으로 만만치 않았습니다.

 

아기 예수의 잉태 이후 성모님은 당혹해하는 부모와 맞서야 했고, 남감해하는 약혼자 요셉과 맞서야 했고, 따가운 이웃들의 시선과 맞서야 했습니다.

 

우여곡절을 겪은 성모님께서는 임신 9개월 만삭의 몸을 이끌고 나자렛을 떠나 베들레헴으로 향합니다.

 

그뿐입니까? 정녕 있을 수 없는 마굿간 탄생, 헤로데 박해를 피하기 위한 이집트로의 피신, 때로 이해하기 힘든 아들 예수님의 돌출 발언, 결국 아들 예수님의 출가, 그리고 들려오는 좋지 않은 소식들, 결국 십자가 죽음... 정녕 성모님의 한평생은 길고도 험난한 여행길이었습니다.

 

성모님은 이렇게 우리에 앞서 때로 힘들고, 때로 외롭고, 때로 시련 투성이의 가시밭길을 용감히 걸어가셨습니다. 때로 밀려오는 외로움에 돌아서서 울었습니다. 때로 가야할 길이 너무나 아득해 주저앉고만 싶었습니다. 때로 두려움에 사로잡혀 온 몸으로 떨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성모님은 기다림의 달인, 견뎌냄의 달인이셨습니다. 희망의 달인, 믿음의 달인이셨습니다. 철저하게도 ‘Yes woman'이셨습니다. 그 바탕에는 다름 아닌 단순함, 소박함, 가난함, 겸손함의 덕이 굳건히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끊임없이 자신 앞으로 닥쳐오는 비관적인 상황 앞에서도 성모님은 단 한번도 No라고 하지 않으시고 지속적으로 Yes라고 외치셨습니다. 자신의 삶에 대해 지속적으로 Yes라고 대답하신 것입니다.

 

그 결과 성모님은 하느님의 아들을 잉태하고 낳은 거룩한 생명의 잔, 하느님의 거처인 지성소가 되셨습니다.

 

성모님이 위대하신 이유는 그분의 신앙이 한 자리에 멈춰있지 않고 끊임없이 성장해나간 것입니다.

 

구세주를 잉태하리라는 가브리엘 천사의 전언을 들었을 때, 나자렛의 마리아가 지녔던 믿음은 아주 작은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아기 예수님을 출산하고, 그를 양육하는 과정에서 그녀의 시선을 항상 예수님께 고정되어 있었습니다.

마리아는 항상 예수님을 바라보았습니다. 즉 관상했습니다. 예수님과 대화하고, 예수님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많은 상처도 입으셨고, 이해하지 못할 일도 겪으셨지만, 늘 한 걸음 뒤로 물러서고, 기도 안에서 바라보고, 하느님의 뜻을 찾아나갔습니다.

 

그 결과 마리아의 신앙은 놀라울 정도로 성장을 거듭했고, 인류 역사상 가장 깊이 있는 신앙의 소유자가 된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토록 겸손하고 순종적인 마리아를 총애하시고, 하늘의 어머니로 품위를 격상시켜주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