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 연중 25주 월요일/ 루카 8,16-18
복음 <등불은 등경 위에 놓아 들어오는 이들이 빛을 보게 한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8,16-18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16 “아무도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거나 침상 밑에 놓지 않는다. 등경 위에 놓아 들어오는 이들이 빛을 보게 한다. 17 숨겨진 것은 드러나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져 훤히 나타나기 마련이다. 18 그러므로 너희는 어떻게 들어야 하는지 잘 헤아려라. 정녕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줄로 여기는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등불은 등경 위에 놓아 들어오는 이들이 빛을 보게 한다.”(루카 8,16) 빛을 밝히는 말씀의 선포 오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을 선포하는 자세에 관하여 가르치십니다. 등불은 엘리야와 모세 두 예언자(묵시 11,4), 엘리야 예언자의 말(집회 48,1), 요한 세례자(요한 5,35)를 가리키는 상징입니다. 그리고 율사를 일컬어 “세상의 등불”, “이스라엘의 등불”, “환한 등불”이라 하였습니다. 이처럼 예수께서도 당신을 등불로 여기시는 것 같습니다. 등불은 숨겨두지 않고 등경 위에 놓아 빛을 밝히듯, 예수께서는 자신을 죽이려는 이들 앞에서 잠적하지 않고 드러나게 활약하시겠다는 결의를 나타내신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감추어질 수 없는 진리와 생명의 복음 자체이십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자유롭게 하는 말씀이고 잠재워지거나 감출 수는 없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의 사정에 관해 잠시 비유로 가르치십니다. 그러나 그 진리는 당신의 부활을 통해서, 그리고 제자들의 선포활동을 통해서 공개적으로 선포될 것입니다. 따라서 이 말씀들은 제자들에게 적용되고 그들이 예수의 가르침을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빛을 보듯이 볼 수 있도록 분명히 전달시켜 주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복음은 그저 듣고 간직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못함을 상기시켜주고 계십니다. 말씀은 선포하고 전파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은 진리 자체로 머릿속이나 마음 안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생활환경에서도 구체적으로 실천되어야 하는 것이지요. 우리는 복음을 생활화하고 다른 사람에게 선포함으로써 하느님과의 일치를 이루고 세상을 밝히는 빛이 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말씀이기에 결코 감추어질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선포하지도 않는 종교지식은 공허한 관념의 유희에 지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받아들인 사람은 그 말씀을 선포하고 전파해야 합니다ㅡ 하느님의 말씀과 예수님을 선포하지 않는 그 순간 우리는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져 자신 안에 갇히거나 세상과 자신을 선전하게 될 것입니다. 어떻게 말씀을 선포해야 할까요? 말씀의 선포는 나를 선전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인격과 가르침을 선포하는 것이지요. 따라서 선포하기에 앞서 말씀을 경청할 뿐 아니라 내 삶과 의식의 중심에 주님을 모시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서 내 입이 선전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말씀이 살아 숨 쉬도록 해야 합니다. 하느님을 품은 사람은 말과 생각과 행동이 하느님을 드러내게 되지요. 따라서 세상을 비추는 등불이 되려면 빛이신 주님과의 깊은 일치를 이루어야 합니다. 그렇게 되려면 침묵 안에서 오시는 그분을 기다리고, 그분의 사랑과 지혜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만 할 것입니다. 우리가 말을 멈추고 듣기 시작할 때 하느님의 말씀이 깊숙한 곳을 영으로 채워주실 것입니다. 우리 모두 혼탁하고 어두운 세상에서도 등불이신 예수님의 인격과 가르침을 품고 하느님의 말씀을 열심히 선포해야겠습니다. 기도하며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깨닫고, 깨달은 바를 선포함으로써 ‘더 많은 것을 받는’ 복된 오늘이길 기도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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