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8주간 금요일
복음
<하느님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2,1-7
그때에 1 수많은 군중이 모여들어 서로 밟힐 지경이 되었다.
예수님께서는 먼저 제자들에게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바리사이들의 누룩 곧 위선을 조심하여라.
2 숨겨진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지기 마련이다.
3 그러므로 너희가 어두운 데에서 한 말을
사람들이 모두 밝은 데에서 들을 것이다.
너희가 골방에서 귀에 대고 속삭인 말은 지붕 위에서 선포될 것이다.
4 나의 벗인 너희에게 말한다.
육신은 죽여도 그 이상 아무것도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5 누구를 두려워해야 할지 너희에게 알려 주겠다.
육신을 죽인 다음 지옥에 던지는 권한을 가지신 분을 두려워하여라.
그렇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바로 그분을 두려워하여라.
6 참새 다섯 마리가 두 닢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그 가운데 한 마리도 하느님께서 잊지 않으신다.
7 더구나 하느님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루카 12,1-7: 너희가 두려워해야 할 분은...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바리사이들의 누룩 곧 위선을 조심하여라.”(1절) 말씀하신다. 그들의 누룩이란 그들의 겉꾸밈, 즉 위선을 말한다. 예수님께서는 두려워해야 할 대상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해 말씀하신다. “나의 벗인 너희에게 말한다. 육신은 죽여도 그 이상 아무것도 못 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누구를 두려워해야 할지 너희에게 알려주겠다. 육신을 죽인 다음 지옥에 던지는 권한을 가지신 분을 두려워하여라.”(4-5절). 그분은 “지옥에서 멸망시킬 수 있는”(마태 10,28) 분이시다. 그분만이 “육신을 죽인 다음 지옥에 던지는 권한을” 가지셨다. 그러므로 육신을 죽일 수 있을 뿐인 자를 두려워하고, “육신을 죽인 다음 지옥에 던지는 권한을 가지신 분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들을 그분은 지옥에 던져버릴 것이다. 그분을 두려워한다는 것은 우리가 그분 자녀의 삶을 제대로 살지 못할까, 혹은 하느님의 말씀을 올바로 실천하지 못할까 나 자신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로서 참으로 그분을 두려워할 때, 즉 당신의 말씀과 뜻 그리고 당신의 일을 올바로 선택할 수 있을 때, 우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두신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지혜를 차지할 수 있게, 당신의 생명에 참여하게 해주실 것이다. 율법 교사나 바리사이들의 위선적인 삶이 아니라, 참으로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사랑을 실천하며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우리가 되어야 한다. 주님께서는 단돈 두 닢에 팔리는 참새 다섯 마리조차 하느님께서 돌보아 주신다고 하신다. 그러면서 우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두셨다고 하신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자상하게 보살펴주시는지 알 수 있다. 미물까지 보살펴주시는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잊지 않으신다. 그분은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우리를 찾아오신 분이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얼마나 그분을 알고 또 올바로 받아들이고 있는가? 우리는 여러 가지 구실 때문에 진정으로 두려워해야 할 하느님을 외면하고 있지나 않은지? 아니, 외면하고 있는 것조차도 모르고 있지나 않은지? 우리의 신앙생활 안에 바리사이파 사람의 모습이 재현되지나 않는지? 그분을 안다고 하지만 우리의 삶을 통하여 진정으로 그분을 알고 증언하고 있는지? 이러한 여러 가지를 반성하면서 우리의 삶을 이루어가야 할 것이다. 하느님을 선택하고 사랑해 드리는 것이 우리의 성소이며, 하느님의 참된 자녀로서 하느님의 모습을 완성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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