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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신부님들의 강론

~ 연중 제 33주일 / 반영억 신부님 ~

연중 제33주일. 반영억 라파엘 신부님.

소중한 탈렌트는 사랑입니다

 

 

 

찬미 예수님 사랑합니다. 사랑은 존중입니다. 사랑은 상대를 이용하지 않고 이기적인 마음을 절제할 줄 압니다. 상대의 삶과 생명을 거룩하게 여깁니다. 각자의 능력을 존중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각자의 능력에 따라” 알맞은 탈렌트를 주셨습니다. 각자의 능력대로 주셨다는 것은 우리 모두 서로 다른 고유한 인격적, 신앙적 조건을 가지고 있으며 하느님께서는 이에 합당하게 그 맡은 자리에서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탈렌트, 곧 재능을 더해 주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느님께서는 탈렌트를 각자의 그릇대로 주셨습니다. 그리고 부족함이 없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 모두가 다 하느님께서 주신 것입니다. 그러니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결실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런데 많은 경우 우리는 최선을 다할 생각은 하지 않은 채 더 많은 것을 받지 못하였다고 아쉬워합니다. 때때로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이, 주님께서 원하시는 만큼의 알맞은 것이라고 인정하지 않습니다. 남이 가지고 있는 것을 받지 못했다고 불평하고 투덜댑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으면 될 것을 스스로 비교하여 놓고는 비참함을 맛보기도 합니다.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남과 비교하면 비참하거나 교만하거나 둘 중의 하나입니다.

 

 

 

하느님께서 받은 탈렌트중에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일까? 를 생각한다면 그것은 ‘하느님의 모상을 닮은 것입니다’ 사랑이신 하느님을 닮았으니 얼마나 감사합니까? 하느님의 속성이 사랑이라면 우리도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충만히 받았습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사랑의 능력, 탈렌트를 가지고 각자의 자리에서 하느님의 나라건설을 위해 잘 사용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성공으로 부름을 받은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하는 소명”(성 마더 데레사).을 받았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하늘 나라의 비유를 말씀하십니다. 다섯 탈렌트를 받은 사람과 두 탈렌트를 받은 사람, 그리고 한 탈렌트를 받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중 둘은 자기에게 주어진 탈렌트를 최선을 다하여 잘 사용하였습니다. 그러나 한 사람은 그것을 땅에 묻어 두고 말았습니다. 각자의 능력대로 주었으니 할 수 있는 만큼 활용하면 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주인이 탈렌트를 주었을 때는 그에 상응하는 기대가 있었을 터인데 그 바람을 깨닫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그의 행동은 게을렀고 결실을 얻지 못하였습니다.

 

 

 

더더욱 처음부터 주인의 동기를 오해하고 하고 있었습니다. 더 벌지 못한 것에 대해 잘못하였다고 고백하면 될 것을 오히려 뻔뻔스럽게 “주인님께서 모진 분이시어서, 심지 않은 데에서 거두시고 뿌리지 않은 데에서 모으신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두려운 나머지 물러가서 주인님의 탈렌트를 땅에 숨겨 두었습니다”(마태25,24). 하고 주인을 비난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구제 불능입니다. 주인님에 대해서 올바로 알았다면 좋았을 것을, 내 안에 가둬놓은 ‘안다는 것이 병’이었습니다. 섣불리 알면 아는 것이 병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께서 허락하신 각자의 탈렌트를 최대한 활용하기를 바라십니다. 각자는 자기가 받은 대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여 결실을 얻어야 합니다.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긴다.’는 말씀은 보살펴 지키지 않으면 결국 잃어버린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뻔히 잃을 것을 알면 어떻게 맡길 수 있겠습니까? 작은 일에 성실하며 큰일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작은 일에 성실하지 못한 사람에게 큰일을 맡으면 그야말로 큰일을 내고 맙니다. 매사에 하느님께서 각자에게 주신 역량에 따라 귀한 열매를 맺기를 희망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많은 것을 받은 사람에게는 많은 것을 요구하실 것이며 적게 받은 사람에게서는 적은 것을 요구할 것입니다. 그러나 꼭 정해진 일만 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고 무엇인가 더 풍요롭게 만들어야 합니다. 자기가 가진 것을 충실하게 관리할 뿐만 아니라, 실제로 그것을 증가시킬 소명을 받고 있습니다. 하느님나라 건설을 위한 탈렌트는 받은 개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한 과정이 중요합니다. 결과는 따라옵니다. 가치있는 것은 상이 아니라 노력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최선을 다하는 사람에게 말씀하십니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기겠다.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마태25,21). 그러므로 우리는 자기 삶의 자리에서 자기 몫에 충실함으로써 주님과의 기쁨을 나누어야 하겠습니다. 하느님의 뜻대로 사는 사람은 탈렌트가 어떤 것이든 개의치 않습니다. 또한 많고 적고는 물론 크고 작음에도 상관치 않고 그저 최선을 다해 유용하게 쓸 뿐입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것을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쓸 뿐입니다. 바로 그곳에서 천상 하늘이 열립니다. 우리는 "오랜 연마를 통해서만 달인의 경지에 다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압니다. 미룰 수 없는 사랑에 눈뜨기를 희망하며 더 큰 사랑으로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