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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욱현 신부님

~ 연중 제 8주간 월요일 / 조욱현 신부님 ~

연중 제8주간 월요일


복음
<가진 것을 팔고 나를 따라라.>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0,17-27
그때에 17 예수님께서 길을 떠나시는데
어떤 사람이 달려와 그분 앞에 무릎을 꿇고,
“선하신 스승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18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어찌하여 나를 선하다고 하느냐? 하느님 한 분 외에는 아무도 선하지 않다.
19 너는 계명들을 알고 있지 않느냐?
‘살인해서는 안 된다. 간음해서는 안 된다. 도둑질해서는 안 된다.
거짓 증언을 해서는 안 된다. 횡령해서는 안 된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20 그가 예수님께
“스승님, 그런 것들은 제가 어려서부터 다 지켜 왔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1 예수님께서는 그를 사랑스럽게 바라보시며 이르셨다.
“너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 가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22 그러나 그는 이 말씀 때문에 울상이 되어 슬퍼하며 떠나갔다.
그가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23 예수님께서 주위를 둘러보시며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재물을 많이 가진 자들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
24 제자들은 그분의 말씀에 놀랐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거듭 말씀하셨다.
“얘들아,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
25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26 그러자 제자들이 더욱 놀라서,
“그러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는가?” 하고 서로 말하였다.
27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바라보며 이르셨다.
“사람에게는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는 그렇지 않다.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마르 10,17-27: 부자 청년의 이야기


선하신 스승님제가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17). 율법을 잘 지켰다 해서 교만해진 젊은이가 율법의 주님이시며 완성자이신 예수님을 알아 뵙지 못한 채 행동으로 의롭게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젊은이는 믿음이 없이 율법만으로 구원될 수 없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있다. “어찌하여 나를 선하다고 하느냐하느님 한 분 외에는 아무도 선하지 않다.”(18하셨다당신을 하느님으로 여겨 그렇게 불렀다면 선하다라는 표현을 거절하지 않으셨을 것이다.


생명으로 나아가고 싶거든 계명들을 지켜라고약한 악의와 사악함을 버려라살인하지 마라간음하지 마라도둑질하지 마라거짓 증언을 하지 마라그리하여 마른 땅’(느헤 9,11; 시편 66,6)이 드러나 어머니와 아버지를 공경하는 일과 이웃을 사랑하는 일”(19절 참조)이 싹트게 하라고 하신다. “스승님그런 것들은 제가 어려서부터 다 지켜왔습니다.”(20)고 그는 대답하였다.


율법의 계명들을 잘 지킨 것처럼 보이던 청년은 슬퍼하며 떠나갔다계명들을 잘 지켰다고 하는 그의 대답은 진실이라기보다 교만이었다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어렵다하느님 나라의 시민은 어디에도 묶이지 않고 짓눌리는 일이 없이 높이 솟아오르는 가벼운 날개 같은 영혼을 지닌 사람들이다예수님께서는 가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21친구나 친척이나 가족이나 아내나 자녀가 아니라 가난한 이들에게 주리고 하신다.


주님은 하늘의 보화를 열어 주시면서 선의 책무를 실현하셨고몸소 거기에 이르는 길잡이가 되어 주셨다자기 재산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라는 주님의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고 부자 청년은 떠나갔고주님께서는 그가 자기 뜻대로 하도록 내버려 두신다모든 사람은 자기의 의지대로 선택하고 행동하기 때문이다그는 슬퍼하며 떠나갔고 그분을 따라가지 않았다그는 자기 욕심에 묶인 채 슬퍼하며 떠나갔다자기 탐욕의 무거운 짐을 어깨에 짊어진 채 슬퍼하며 떠나갔다(22).


재물을 많이 가진 자들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23제자들도 이 말씀을 듣고 매우 슬퍼져서 말한다. “그러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는가?”(26부자라는 것은 하느님의 뜻보다는 자신의 욕심이나 욕망으로 가득 찬 사람을 의미한다진정한 부자는 재물의 많고 적음에 있는 것이 아니라그 재물을 맡겨주신 분의 뜻에 따라 잘 사용하는 사람이다재물이라는 말 자체가 소유하다라는 데서 나오지 않고 사용하다라는 말에서 나온 것임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유일한 선()이신 하느님을 받아들이기 위해 다른 이차적인 선()의 유혹이나 매력을 극복하면서 주님을 따르고 있는지 나를 돌아보아야겠다그리고는 부족한 것이 있다면 그것을 채워 나가는 삶을 살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유일한 선()이신 하느님을 추구하면서 기도하여야 하겠다.
-조욱현 신부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