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가 스승처럼 되고 종이 주인처럼 되는 것으로 충분하다.”
사랑의 운명 공동체.
너무도 당연한 얘기지만
사랑하는 사이는 운명이 같을 수밖에 없습니다.
사랑하는 사이는 불가분리적이기 때문입니다.
엄마와 아이 사이를 갈라놓거나 떼어놓는 것은 불가능하지요.
우리의 불안 증세 가운데 분리불안증이 있고,
우리의 두려움 가운데는 분리의 두려움도 있는데, 제 생각에
이것이 역설적으로 사랑하는 사이는 갈라놓을 수 없다는 명백한 표시입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도 이렇게 힘주어 얘기하지요.
“무엇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갈라놓을 수 있겠습니까?
환난입니까? 박해입니까? 굶주림입니까? 나는 확신합니다.
어떠한 피조물도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에게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놓을 수 없습니다.”
이것이 사실이지만 우리에게 바오로 사도와 같은
이런 믿음이 우리에게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나는 그리고 우리는 바오로 사도처럼 확신합니까?
이것이 오늘 복음을 읽는 우리가 지녀야 할 것인데
오늘 주님께서는 이것에 한 가지가 더 있다고 하십니다.
그렇게 믿는다면 같은 운명에 처할 각오도 하라고 하십니다.
우리도 주님을 같이 사랑한다면,
우리의 운명은 주님과 다를 수 없다고,
다시 말해서 같을 수밖에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니 같은 박해를 받으리라 각오하라고 하시고,
동시에 그런 것들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러므로 이런 것들을 우리가 두려워한다면 주님 사랑에 대한 확신과
같은 운명을 감수하고 감당하려는 우리의 각오가 없다는 표시가 되겠지요?
늦잠을 자 많은 묵상을 못하였습니다.
여기까지만 나눔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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