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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선(레오나르도) OFM

~ 연중 제 23주간 금요일 - 자기눈을 보는 / 김찬선 신부님 ~

너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제 생각에 형제 눈의 티는 보고 내 눈의 들보를 못 보는 것이 문제가 아닙니다.

작은 것은 보고 큰 것은 못 보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더 크고 더 근본적인 문제는 남의 눈은 보고 내 눈은 안 보는 겁니다.

 

어제 자기 행복을 점검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했습니다만

자기 눈을 점검치 않는 것도 마찬가지로 문제라는 말입니다.

 

이상하게도 저는 안경을 자주 부서트리고, 잃어버리고,

안 쓰고 다니고 닦지 않은 채로 다닙니다.

 

그래서 가끔 안경을 쓰지 않은 채 집을 나서 불편하고,

안경에 먼지나 기름이 껴서 불편한데도 그냥 다닙니다.

 

그러나 이렇게 육신의 눈을 점검하지 않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고 그것은 그저 불편함일 뿐입니다.

 

진짜 큰 문제는 다른 것이라는 말이고 그것은

내가 어떤 식으로 남이나 세상을 보는지 그것입니다.

편견이나 선입견을 가지고 보는 것이 좋은 예입니다.

 

이런 식으로 보면 대상을 그대로 보지 못하겠지요.

색안경을 쓰고 보면 다 그 색깔로 보는 것과 같습니다.

 

이 밖에도 욕심의 눈으로 보는 것,

교만의 눈으로 보는 것이 있고,

호감과 비호감의 눈으로 보는 것이 있지요.

 

욕심의 눈으로 보면 욕심내는 것밖에는 보지 못하고,

교만의 눈으로 보면 보이는 것이 없어 아예 못 보고,

호감의 눈으로 보면 그의 모든 것을 좋게만 보고

비호감의 눈으로 보면 그의 모든 것을 나쁘게 보지요.

 

어쨌거나 진짜 문제는 내 눈을 보지 않는 것입니다.

이것은 안과 의사가 남의 눈은 보고 고쳐주면서

자기 눈은 보지 않아 못 보게 되는 것과 같지요.


이런 내가 아닌지 돌아보는 오늘 우리인데
,
돌아보는 것도 보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