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상지종(베르나르도) 신부님 글

~ 연중 제 24주간 목요일 / 상지종 신부님 ~

연중 제24주간 목요일. 상지종 베르나르도 신부님.

<초대하시는 분>

 

 

 

“이 여자를 보아라.”(루카 7,44)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루카 7,48)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루카 7,50)

 

 

초대한 이와

초대받은 이들과

한 식탁에

 

초대받으신 분이

계십니다

 

초대한 이와

초대받은 이들의

눈길을 피해

 

초대받으신 분의 뒤쪽에

초대받지 못한 이가

있습니다

 

초대한 이의

매서운 눈초리와

 

초대받은 이들의

서늘하고 무덤덤한 눈길에

아랑곳없이

 

아무에게도

초대받을 수 없는

스스로를 탓하지 않고

 

초대한 이와

초대받은 이들과

한데 어울리시는 듯

 

홀로 계시는

초대받으신 분과

오롯이 함께하려고

 

자신을

송두리째 내어놓는

초대받지 못한 이가

있습니다

 

초대한 이는

초대받으신 분에 가린

보일 듯 보이지 않는

초대하지 않은 이가

거슬립니다

 

초대한 이는

초대하지 않은 이 앞의

따뜻하고 든든한 울타리 같은

초대받으신 분이

못마땅합니다

 

초대받으신 분은

당신 앞에서

당신을 보면서도

결코 당신을 보지 못하는

초대한 이에게

안타까운 눈길을 보네십니다

 

초대받으신 분은

당신 뒤에서

당신을 보지 못하면서도

참으로 당신을 보고 있는

초대받지 못한 이에게

오롯한 마음을 건네십니다

 

초대받으신 분은

아무도 초대하지 않는

초대받지 못한 이를

당신의 품으로

초대하십니다

 

“당신은

죄를 용서받았습니다”

 

“당신의 믿음이

당신을 구원하였습니다

평안히 가십시오”

 

초대받으신 분은

당신이 그러하시듯

초대받지 못한 이를

품으라고

당신을 초대한 이를

초대하십니다

 

“이 여자를 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