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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신부님들의 강론

~ 연중 제 29주일 -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 송영진 신부님 ~

<연중 제29주일 강론>(2024. 10. 20.)(마태 28,16-20)

 

복음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8,16-20
그때에 16 열한 제자는 갈릴래아로 떠나 예수님께서 분부하신 산으로 갔다.
17 그들은 예수님을 뵙고 엎드려 경배하였다. 그러나 더러는 의심하였다.
18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다가가 이르셨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19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20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열한 제자는 갈릴래아로 떠나 예수님께서 분부하신 산으로

갔다. 그들은 예수님을 뵙고 엎드려 경배하였다. 그러나

더러는 의심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다가가 이르셨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16-20)”

 

1) 우리가 복음 선포 활동을 하는 것은, 즉 선교활동을 하는

것은, 예수님께서 그렇게 하라고 명령하셨기 때문이고,

또 모든 사람이 함께 구원받기를 우리도 바라기 때문입니다.

베드로 사도가 한 다음 말은,

선교활동을 해야 하는 이유와 목적을 잘 나타냅니다.

“회개하십시오. 그리고 저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아 여러분의 죄를 용서받으십시오.

그러면 성령을 선물로 받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 타락한

세대로부터 자신을 구원하십시오(사도 2,38.40).”

사람들이 심판 때에 멸망을 당하게 되는 것이

안타까워서, 그들을 그 멸망에서 구하고 싶어서,

복음을 전해 주는 것이고, ‘살 길’을 알려 주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선교활동입니다.

단순히 신자 수를 늘리기 위한 활동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타락한 세대’는 “죄 속에서 살다가 심판 때에

멸망을 당할 사람들”입니다.

“여러분은 이 타락한 세대로부터 자신을 구원하십시오.”

라는 말은, “여러분은 심판 때에 멸망당할 죄인들과

함께 있다가 그들과 함께 멸망을 당하지 말고,

그들에게서 벗어나서 구원을 받으십시오.”입니다.

<단순하게 표현하면, “살고 싶으면 예수님을 믿고,

회개하십시오.”입니다.>

이 말은, 종말과 재림과 심판이 곧 닥친다는 것을

전제로 한 말입니다.

그날이 언제인지는 모릅니다.

분명한 것은, 이미 지나가버린 날들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남아 있는 날들이 얼마 되지 않음을,

즉 점점 더 가까워졌음을 나타낸다는 것입니다.

 

2) 남에게 무엇인가를 주려면,

우선 먼저 자기가 그것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남에게 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세상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해 주려면, 나 자신이 먼저

복음으로 가득 찬 생활을 하고 있어야 합니다.

<스스로 먼저 복음화 되어 있는 사람들만이

세상의 복음화를 위해서 일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믿음’입니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요한 14,1).”

복음을 전하는 일은 곧 자기의 신앙을 증언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신앙을 증언하는 일은, ‘믿음’이 자기의 ‘삶의

중심’이고 ‘삶의 기초’ 라는 것을 증언하는 일입니다.

‘말로만’이 아니라, 실제로 그렇게 살고 있어야 합니다.

어떤 고난과 역경을 만나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으로...

만일에 힘들고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불안해하고,

두려워하고, 주님을 의심하는 모습을 드러낸다면,

다른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해 주는 일을 할 수가 없습니다.

<하더라도 거짓 증언이 되어버립니다.

자신도 안 믿으면서, 또는 믿음이 부족한 상태로, 남에게

믿으라고 말한다면, 그 말은 거짓말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3) 두 번째는 ‘사랑’입니다.

복음을 전해 주는 일은 ‘구원의 길’을 알려 주고,

그 길로 인도하는 일이고, ‘함께’ 구원받자고 권하는 일이기

때문에, 주님의 사랑을 전해 주는 ‘사랑 실천’입니다.

사랑은 ‘사랑으로만’ 전해 줄 수 있습니다.

마치 전쟁을 하듯이, 또 적을 굴복시키듯이 선교활동을

하는 것은, ‘미움’이라는 방법으로 ‘사랑’을 전하려고 하는

‘모순’이 되어버립니다.

선교활동은 전투가 아니고,

복음을 전하는 대상은, 즉 모든 사람은 적이 아닙니다.

선교활동은 형제에게 사랑과 평화를 전해 주는 일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요한 13,34-35).”

‘사랑’은 신앙을 증명하는 가장 강력한 증거입니다.

만일에 사랑이 없다면, 그의 신앙은 거짓 신앙이고,

그가 전하는 복음은 거짓말입니다.

<예수님 말씀에서 “서로 사랑하여라.”는 “너희끼리만 서로

사랑하여라.”가 아니라, “모든 사람을 사랑하여라.”입니다.

신앙인들끼리만 똘똘 뭉쳐 있으면서 자기들끼리만

사랑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집단 이기주의입니다.>

 

4) 세 번째는 ‘희망’입니다.

“우리는 희망으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보이는 것을

희망하는 것은 희망이 아닙니다. 보이는 것을

누가 희망합니까?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을

희망하기에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립니다(로마 8,24-25).”

‘보이는 것’은 ‘이 세상의 것’이고, ‘보이지 않는 것’은

‘하느님 나라의 것’인데, 하느님 나라에서 얻게 될

구원과 영원한 생명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또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희망이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마태 6,21).”고 말씀하셨습니다.

희망의 방향이 잘못되면, 인생 전체가 잘못된 곳으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