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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신부님들의 강론

~ 연중 제 29주간 토요일 / 정인준 신부님 ~

연중 제29주간 토요일
 
제1독서:머리이신 그리스도 덕분에 온몸이 자라나게 됩니다
▥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말씀입니다. 4,7-16
형제 여러분, 7 그리스도께서 나누어 주시는 은혜의 양에 따라, 우리는 저마다 은총을 받았습니다.
8 그래서 성경도 이렇게 말합니다. “그분께서는 높은 데로 오르시어 포로들을 사로잡으시고,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셨다.”
9 “그분께서 올라가셨다.”는 것은 그분께서 아주 낮은 곳 곧 땅으로 내려와 계셨다는 말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10 내려오셨던 그분이 바로 만물을 충만케 하시려고 가장 높은 하늘로 올라가신 분이십니다.
11 그분께서 어떤 이들은 사도로, 어떤 이들은 예언자로, 어떤 이들은 복음 선포자로, 어떤 이들은 목자나 교사로 세워 주셨습니다. 12 성도들이 직무를 수행하고 그리스도의 몸을 성장시키는 일을 하도록, 그들을 준비시키시려는 것이었습니다. 13 그리하여 우리가 모두 하느님의 아드님에 대한 믿음과 지식에서 일치를 이루고 성숙한 사람이 되며 그리스도의 충만한 경지에 다다르게 됩니다.
14 그러면 우리는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닐 것입니다. 어린아이들은 사람들의 속임수나 간교한 계략에서 나온 가르침의 온갖 풍랑에 흔들리고 이리저리 밀려다닙니다.
15 우리는 사랑으로 진리를 말하고 모든 면에서 자라나 그분에게까지 이르러야 합니다. 그분은 머리이신 그리스도이십니다. 16 그분 덕분에, 영양을 공급하는 각각의 관절로 온몸이 잘 결합되고 연결됩니다. 또한 각 기관이 알맞게 기능을 하여 온몸이 자라나게 됩니다. 그리하여 사랑으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복음: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멸망할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1-9
1 그때에 어떤 사람들이 와서, 빌라도가 갈릴래아 사람들을 죽여 그들이 바치려던 제물을 피로 물들게 한 일을 예수님께 알렸다.
2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그 갈릴래아 사람들이 그러한 변을 당하였다고 해서 다른 모든 갈릴래아 사람보다 더 큰 죄인이라고 생각하느냐? 3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처럼 멸망할 것이다.
4 또 실로암에 있던 탑이 무너지면서 깔려 죽은 그 열여덟 사람, 너희는 그들이 예루살렘에 사는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큰 잘못을 하였다고 생각하느냐? 5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멸망할 것이다.”
6 예수님께서 이러한 비유를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자기 포도밭에 무화과나무 한 그루를 심어 놓았다. 그리고 나중에 가서 그 나무에 열매가 달렸나 하고 찾아보았지만 하나도 찾지 못하였다.
7 그래서 포도 재배인에게 일렀다. ‘보게, 내가 삼 년째 와서 이 무화과나무에 열매가 달렸나 하고 찾아보지만 하나도 찾지 못하네. 그러니 이것을 잘라 버리게. 땅만 버릴 이유가 없지 않은가?’
8 그러자 포도 재배인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주인님, 이 나무를 올해만 그냥 두시지요. 그동안에 제가 그 둘레를 파서 거름을 주겠습니다. 9 그러면 내년에는 열매를 맺겠지요. 그러지 않으면 잘라 버리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내년에는 열매를 맺겠지요,” 



사도 바오로만큼 교회가 살아있는 그리스도의 신비체라는 사실을 잘 설명한 분이 있을까요?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지체는 다양하지만 모두가 하나의 몸을 이루고 있다는 이 설명은 그 무엇으로도 이해하기가 쉬운 것은 아니지요.

그 지체의 다양함이 지금 우리에게도 연결되어 살아 있게 하는 것이지요.

“그분께서 어떤 이들은 사도로, 어떤 이들은 예언자로, 어떤 이들은 복음 선포자로, 어떤 이들은 목자나 교사로 세워 주셨습니다. 성도들이 직무를 수행하고 그리스도의 몸을 성 장시키는 일을 하도록, 그들을 준비시키시려는 것이었습니다.”(에페 4,11-12)

성장한다는 것은 어느 한 곳에 고착에서 벗어난다는 것이지요. 어린아이에서 어른이 되는 것도 따지고 보면 부족한 상태에서 다 나은 성숙한 상태로 넘어가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사도 바오로의 표현대로 성장한다는 것은 불완전한 ‘온갖 풍랑에서 흔들리고 이리저리 밀려다니는’ 혼란스러움에서 안정되고 완성의 단계로 나아가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오늘 루카를 통한 복음 말씀을 요약하면 빌라도가 제물을 바치려고 하던 사람들을 죽인 이야기와 실로암 탑이 무너져서 깔려서 열여덟 사람들이 죽은 슬픈 이야기에 대한 설명과 포도밭 주인과 재배인간의 대화 이야기로 나눌 수 있습니다.

빌라도에게 피살된 사람들이나 실로암 탑에 의해서 희생된 사람들이 다 죄가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주님께서 설명하십니다.

그 말씀 끝에 주님께서는 사실 갑자기 당한 죽음 못지않게 기억해야 하는 것은 사실 회개 하지 않은 사람들의 말로가 그 사람들보다 더 불행하다고 주님께서는 설명해 주시는 것입니다.

많은 이들은 당장 일어나 일만 보지만 사실 믿는 이들은 하느님 앞에 정의와 사랑을 실천해야 하고 실천하지 못한 자신을 반성하고 회개 할 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이어서 연약한 인간을 위해서 위로의 말씀을 해 주십니다.

포도밭 주인이 보니 열매를 맺지 못하는 무화과를 보고 재배인에게 그 나무를 없애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재배인은 주인에게 청하지요. “주인님, 이 나무를 올해만 그냥 두시지요.

그동안에 제가 그 둘레를 파서 거름을 주겠습니다. 그러면 내년에는 열매를 맺겠지요. 그러지 않으면 잘라 버리십시오.” (루카 13,8-9)

인간은 하느님의 획일적은 정의대로 심판하신다면 살아남을 사람이 있겠어요? 자비와 인자하신 하느님께서는 죄인의 회개를 기다리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살아 있는 동안 우리의 잘못을 회개할 수 있는 기회를 감사해야하지요.

우리는 종말의 때가 언제 나에게 닥칠지 모릅니다.

그래서 회개보다는 그 날 그 날 살아가는 세상의 일들에 묻혀서 정신 없이 지낼 때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회개라는 것을 나중으로 미루는 것이지요. 그래도 하느님은 당장 회개를 이행하지 못하고 잘못을 반복하는 우리를 그래도 기다려 주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도 바오로의 말씀대로 어린이의 미성숙한 때를 지나서 신앙의 성숙하고 완성된 삶을 살 수 있도록 회개 하는 삶이 필요한 것입니다.

우리의 잘못, 우리의 죄를 누우치고 회개한다는 것은 사실 쉬운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성숙으로 향하면서 혼란의 시기도 어둠의 시기를 거치면서 원숙된 신앙의 단계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다가오는 고통과 혼란스러움도 받아들이며 주님께서 기다리시는 그 사랑을 통하여 좀 더 실한 열매를 맺는 무화과 나무가 되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나의 부족함과 죄의 회개를 기다리시는 주님의 자비에 감사해야 하겠습니다.
-정인준 신부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