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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선(레오나르도) OFM

~ 연중 제 33주간 수요일 - 사랑이 두려움 몰아내는데 / 김찬선 신부님 ~

오늘 비유에서 주님께서는 백성이 임금이 될 귀족을 미워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렇다면 귀족은 자기를 미워하는 종들에게 미나를 맡기는 셈이 됩니다.

 

저 같으면 나를 미워하는 사람에게 미나를 맡기지 않을 텐데

주님께서는 당신을 미워하는 사람에게도 맡기신다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그런데 사랑하는 사람이라야 사랑하는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지

미워하는 사람이 미워하는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까?

 

사실 사랑하는 사람이라야 최선을 다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창조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를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자기 일을 사랑하는 사람도 최선을 다해 그 일을 하고,

자녀를 사랑하는 사람은 자녀를 위해 뭐든 하고 최선을 다합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도 주님 영광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반대로 미워하는 사람은 파괴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있기에

파괴하는 일을 하거나 아무것도 하지 못하거나일 것입니다.

 

한 미나를 그대로 도로 가져온 종이 바로 이 경우입니다.

주인을 위해서 아무것도 할 마음이 없습니다.

 

이렇게 된 데는 오해가 마음 안에 단단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인이 나무랄 때 오히려 속마음을 여과 없이 드러냅니다.

 

주인님께서 냉혹하신 분이어서 가져다 놓지 않은 것을 가져가시고

뿌리지 않은 것을 거두어 가시기에 저는 주인님이 두려웠습니다.”

 

그러고 보면 오해(誤解)이기도 하지만 불신입니다.

아니, 오신(誤信)이라고 하는 것이 낫겠습니다.

 

그에게 주인은 사랑의 주인이 아니고,

그래서 선을 베푸는 분이 아닙니다.

주지도 않고 요구만 하는 분입니다.

 

그러니 그런 그에게 주인은 냉혹한 분이고,

사랑할 수 없는 분이며 두려움의 대상입니다.

 

빛이 어둠을 몰아내듯 사랑은 두려움을 몰아내는데

사랑이 없으니 불신과 두려움이 대신 자리 잡은 것입니다.

 

주인으로서는 대단히 서운한 일이고 노여운 일입니다.

열 미나를 줄 마음이 있는 분인데

주지는 않고 요구만 하는 분이라고 하니 말입니다.

 

주 하느님도 이렇게 믿는 대로 되시는 분입니다.

햇빛을 주시고,

비바람을 주시고,

온갖 것 다 주셨어도 주지 않으셨다니 그에게는

주님이 사랑이 아니고 전혀 좋은 분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것이 다 자기 손해입니다.

은총을 살지 못하고 두려움 가운데 사는 것이

믿지 못하는 자기 탓이요 그렇게 믿는 자기 탓입니다.

 

만일 우리가 여태껏 하느님을 믿어왔는데

이런 신앙생활을 했다면 일생 살아왔다면

이 얼마나 어리석고 얼마나 불행합니까?

 

그래서 나는 열 미나를 더 받는 사람인지

한 미나마저 도로 뺏기는 사람인지 돌아보는 오늘 우리입니다.



갑자기 추워졌지만 이제 제 계절을 찾은 것 같습니다.

바자회 끝나고 제대로 감사드리지 못했습니다.
올해도 여러분의 기도와 참여 덕분에
곧 하느님과 여러분의 사랑 덕분에 잘 끝났고,
좋은 결과를 보고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내년에도 올해와 똑같이 43명에게 장학금을 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장학생 선발에 대한 공지가 나가면 신청해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내년에는 바자회 대신 자선 음악회를 하기로,
한 해는 바자회, 다른 한 해는 음악회 이런 식으로 하기로
이번 이사회에서 결정하였습니다.

그래서 실버 합창대를 가능한 빨리 조직하려고 합니다.
55세부터 75세까지 즐기며 자신의 사랑과 재능을 봉헌할 분들은
제게 연락(010-2340-5501)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올해도 김장을 해서 판매합니다.
11월 27일에서 28일 김장을 여기 밥상에서 할 계획입니다.
봉사해 주실 분과 김치 사실 분이 계시면
저희 사무국장(010-8345-6868)에게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감기 몸살 걸리지 않도록 잘 돌보시길 바라고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