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왕 대축일(성서 주간)
복음
<내가 임금이라고 네가 말하고 있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8,33ㄴ-37
그때에 빌라도는 예수님께 33 “당신이 유다인들의 임금이오?” 하고 물었다.
34 예수님께서는 “그것은 네 생각으로 하는 말이냐?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나에 관하여 너에게 말해 준 것이냐?” 하고 되물으셨다.
35 “나야 유다인이 아니잖소? 당신의 동족과 수석 사제들이 당신을 나에게 넘긴 것이오. 당신은 무슨 일을 저질렀소?” 하고 빌라도가 다시 물었다.
36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다면, 내 신하들이 싸워 내가 유다인들에게 넘어가지 않게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하지 않는다.”
37 빌라도가 “아무튼 당신이 임금이라는 말 아니오?” 하고 묻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임금이라고 네가 말하고 있다. 나는 진리를 증언하려고 태어났으며, 진리를 증언하려고 세상에 왔다. 진리에 속한 사람은 누구나 내 목소리를 듣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당신이 유다인들의 임금이오? ”
당신이 유다인들의 임금이오?
만리장성 (萬里長城)은 인류 최대의 토목공사’라고 불릴 정도로 거대한,
말 그대로 만리장성은 중국 역대 왕조들이 북방민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서
세운 방어용 성벽이라고 합니다.
지도상 연장 길이 2,700㎞이며, 중간에 갈라져 나온 지선들까지 합치면 총 길이가
약 5,000~6,000㎞에 이라고 하는데 진(秦)나라 시황제(始皇帝) 때로 잡기도 합니다.
진시황 [始皇帝, 진시황제, BC 259 ~ BC 210] : BC 210.9 불사(不死)의 꿈이
이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기록에 의하면 진시황이 애써 천하를 통일해 놓고도 겨우 50세의 나이로 객사했으며,
곧바로 제국이 무너지고 천하가 다시 전란에 휩싸이게 되었습니다. 그의 꿈이 허황 된
다는 것을 알게 해줍니다. 말년에 접어든 그는 점점 죽음이 두려웠던지,
암살을 피하기 위해(218년에 박랑사에서 암살을 모면한 적이 있다.
수도 함양 인근에 궁전 270개를 짓고 지하도를 통해 드나들며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비밀로 했다. 부귀영화의 헛됨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빌라도 앞에서 재판을 받으시던 주님께서 질문을 받으십니다.
“당신이 유다인들의 임금이오?”(요한 18,33) 그런데 이 질문은 사실 주님의
죄목을 물어 본 것이지요. 군중과 수석 사제들이 주님을 사형으로 몰고 가기 위한
트집으로 잡은 것이 바로 주님께서 생전에 하시지 않았던 ‘유다인의 왕’으로
고발하는 것입니다.
다시 빌라도는 다그칩니다. ‘아무튼 당신이 임금이라는 말 아니오?’(요한 18,37)
그제야 주님께서느 말씀하십니다. ‘내가 임금이라고 당신이 말하고 있다.’
그런 말씀 후에 다시 말씀을 이으십니다. ‘
나는 진리를 증언하려고 태어났으며, 진리를 증언하려고 세상에 왔다.
진리에 속한 사람은 누구나 내 목소리를 듣는다.’(요한 18,37)
주님께서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주님의 나라는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다.’라고 하십니다.
세상이 말하는 위세 높은 왕의 모습, 진시황이나 세상을 움직였던 왕들은 물론 아니십니다.
이천년 동안 그분께서 돌아가신 십자가와 부활이 있는 곳에 수 많은 순례객들이 그분을
기리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베틀레헴으로 그리고 나자렛으로 모여 듭니다.
왜 그럴까요? 주님의 삶을 만나러 가는 것입니다. 그분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삶을 나누려고 그곳에 갑니다. 그리고 그 뿐이 아닙니다. 세상 도처에서
그분을 따르는, 찬미하는 사람들이 수 없이 많습니다.
그분은 진정한 왕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칼이나 재력으로 다른 왕처럼 세상을
통치하지 않았습니다. 그분은 권력이 아닙니다. 그분은 돈이 아닙니다.
그분은 바로 봉사로 자신을 희생하심으로, 그리고 사랑으로 사람들을
통치하시는 것입니다.
예언직, 왕직, 사제직을 주님으로부터 받았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왕직은 무엇일까요?
왕은 금관을 썼습니다. 왕은 황금마차를 타고 금으로 된 어좌에 위엄있게 앉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금관을 쓰신 적이 있을까요? 금으로 된 어좌에 앉으신 적이 있으실까요?
그분은 금관 대신 들판의 잡초와 같은 시시한 가시나무로 관을 쓰셨습니다.
어좌에 앉은 위엄의 늠늠한 모습 대신 십자가를 지신 죄인으로 십자가에서 죄인 모습,
초라한 모습으로 매달려 계십니다. 그 누가 그런 주님을 보고 왕이라 할까요?
과거의 유명하고 위대하다는 왕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 것입니까?
이름만 있을 뿐 그들은 책의 한 켠에 그의 업적이 남아 있을 뿐입니다.
지금은 아무것도 아닌 다만 과거의 일로만 죽어 있을 뿐이지요.
그런데 십자가에 돌아가신 주님은 어떻습니까?
그분은 세월이 흘러흘러 이천년이 되었어도 변함 없이 사람들을 불러 모으십니다.
권력도 아니고 재물도 아닙니다. 그분은 당신을 낮추셔서 종의 모습으로 오시고
또 당신을 내어주심으로 사랑으로 나누어 주심으로 우리 안에 살아계시고
우리를 하나로 평화로 묶으십니다.
지금도 바티칸 라디오에서는 매 시간마다 ‘christus vincit christus vincit’이라는
노래가 나옵니다. 그 말뜻은 세상을 이기셨다는 것입니다.
그분은 세상을 정복하셨다는 뜻입니다. 그분은 사랑으로 세상을 구원하셨습니다.
주님이야 말로 이 세상의 임금이십니다.
이 세상의 영원한 왕이고 이 세상을 심판하러 오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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