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 상지종 베르나르도 신부님.
떠나온 이들과 함께
“요셉은 일어나 밤에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가서, 헤로데가 죽을 때까지 거기에 있었다.”(마태 2,14-15ㄱ)
떠날 수 없어
떠나지 못하고
쓰러지는 이들의
애끊는 울부짖음과
흩뿌려지는 붉은 피
여린 가슴에 새기고
도저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 질질 끌며
가고 싶지 않은 길
쫓겨나듯 떠나야하는
서러운 이들이 있으니
곁에
떠나온 이들 있거든
정성스레 함께할 일이다
떠나 살아남은 이들과
떠나지 못해 죽은 이들을
참으로 살리는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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