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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욱현 신부님

~ 주님 공현 대축일 후 금요일 / 조욱현 신부님 ~

주님 공현 대축일 후 금요일

 

복음

<곧 그의 나병이 가셨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5,12-16
12 예수님께서 어느 한 고을에 계실 때, 온몸에 나병이 걸린 사람이 다가왔다.
그는 예수님을 보자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이렇게 청하였다.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13 예수님께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말씀하셨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그러자 곧 나병이 가셨다.
14 예수님께서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그에게 분부하시고,
“다만 사제에게 가서 네 몸을 보이고,
모세가 명령한 대로 네가 깨끗해진 것에 대한 예물을 바쳐,
그들에게 증거가 되게 하여라.” 하셨다.
15 그래도 예수님의 소문은 점점 더 퍼져,
많은 군중이 말씀도 듣고 병도 고치려고 모여 왔다.
16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외딴곳으로 물러가 기도하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루카 5,12-16: 나병 환자를 고치시다.

 

오늘 복음을 보면주님의 지엄한 권능과 나병 환자의 굳은 믿음이 짝을 이루고 있다그 환자는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린다자기 죄를 부끄러워하는 마음과 겸손의 표시이다그는 자기 상처를 내보이며 고쳐달라고 간청한다이 간청 속에 이미 믿음이 충만하다“주님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12주님을 믿지 못해서가 아니라자신의 불결함 때문에 자신이 없었다.

 

나병 환자 치유는 예수님의 하느님 나라 선포의 일부로서, 그분은 신성으로는 능히 병을 다스리고 당신의 인성으로는 환자에게 손을 내밀어 뻗으심을 분명하게 보여준다주님께서는 환자의 간청을 받아 주시고 당신에게 그런 능력이 있음을 감추지 않으신다“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13또한 당신의 전능한 손을 내밀어 그의 몸에 대신다그러자 곧 나병이 사라지고 환자의 괴로움도 끝났다.

 

나병 환자는 사제에게 가서 몸을 보이고 깨끗해진 데 대한 예물을 바치라는 분부를 듣는다사제에게 몸을 보이면 하느님의 은총으로 병이 나았음을 알게 될 것이다모세의 법규에 따라 예물을 바치게 하심으로써주님은 또한 당신이 율법을 폐지하지 않고 완성하러 오셨음을 보여주신다또한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일을 하시면서도 언제나 기도하시는 분이셨다그분이 그렇게 기도하셨다면 우리는 얼마나 더 열심히 기도하며 살아가야 하겠는가!

 

오늘 복음 말씀은 우리가 우리의 죄로 인하여 자기 자신을 멸시하고 또 쓰라린 수치로 가득 차 있을 때도, 예수께서는 한센병 환자를 고쳐주듯이 우리의 죄를 깨끗이 해 주시고자 언제나 기다리고 계신다는 뜻이다이제 우리의 할 일은 무엇인가그것은 다른 것이 아니다복음의 나병 환자와 같이 우리는 주님 앞에 나의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고 주님의 자비를 구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예수님은 인간적으로는 손댈 수 없는 자에게까지 손을 대시고사랑할 수 없는 자를 사랑하시며용서할 수 없는 자를 용서하시는 분이시다이러한 예수님의 모습 속에서 우리에게 향하고 있는 아버지이신 하느님의 진정한 사랑이 어떠한 것인지를 우리는 마음으로 받아들여 알아야 하며나 자신이 그러한 사랑과 은혜를 받았다면 그것으로 인해서 우리도 또한 다른 이를 그러한 사랑과 용서로써 대하여야 함을 나병 환자의 치유에서 알아야 할 것이다.

 

부족하고 나약한 우리 자신의 모습많은 경우 죄로 인해 더럽혀진 우리의 몸과 마음을 하느님 앞에 진실하게 인정하고 그분의 용서를 치유를 청하며용서받은 우리 자신이 이제 우리의 이웃의 잘못을 용서해줄 수 있는 삶이 되어야 한다하느님 자녀의 삶을 다시 한번 다짐하면서언제나 용기를 갖고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며 주님께 의탁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