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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신부님들의 강론

~ 연중 제 1주간 월요일 / 이수철 신부님 ~

연중 제 1주간 월요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회개와 추종의 여정

“제자의 길”

 

 

 

“어떻게 살아야 하나?”

 

늘 새롭게 물어야 하는 주님의 제자들입니다. 제자들의 한결같은 모범은 프란치스코 교황입니다. 89세 고령의 나이지만 삶은 늘 영원한 청춘의 현역이니 제자직의 롤모델입니다. 세계에서 제일 사람들 많이 만나는 분주한 분이지만 피곤한 모습 전혀 없는 늘 미소띤 환대하는 모습입니다. 자기가 전혀 없는 모두가 활짝 공개된 공인의 삶입니다. 한밤중 기상하자마자 인터넷 홈페에지를 통해 확인해 보는 교황님의 날마다 동정입니다.

 

 

 

오늘만 해도 여러 기사가 나왔습니다. 어제 주일 삼종기도후, 계속되는 산불로 11명이 사망하고 18만명이 대피한 미국 LA 시민들을 위해 기도를 바쳤고, 주님 세례 축일을 맞이하여 “세례를 통해 우리는 새로운 생명으로 태어났다. 여러분의 세례 날짜를 잊지 말라”는 요지의 강론도 했습니다. 시스틴 경당에서 21명 아기들의 세례를 집전하면서, “세례는 최고의 선물이다. 힘든 일이 있을 때 마다 촛불을 밝히라”는 요지의 강론도 했습니다.

 

 

 

또 특기할 사실은 존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으로 교황님에게 미국에서 공이 뛰어난 민간인에게 주는 최고의 자유훈장(Presidential Medal of Freedom)도 수여했다는 것입니다. 교황님의 “평화, 인간의 권리, 가난한 자들을 위하 배려, 환경 지킴이”로서의 기여를 인정한 것입니다. 참으로 주님의 제자로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교황님의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요즘 계속 읽고 있는 “앙겔라 메르켈의 자유”라는 회고록과 “김대중 육성 회고록”입니다. 역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주님의 제자직을 훌륭히 수행해왔던 세계적 정치가입니다. “애덕의 최고의 형태가 정치다(The highest form of charity is politics)”라는 참으로 멋진 금언을 입증하는 정치가들입니다. 오늘 옛 현자들의 고백도 제자직의 수행에 힘을 줍니다.

 

 

 

“잠을 떨치고 새벽에 일어난다. 사소한 일이지만 나는 하루의 시작부터 나와의 약속을 지켰다.”<다산>

“첫닭이 울면 정갈하게 씻고 옷을 입는다. 이부자리를 걷고 방과 마루, 뜰에 물을 뿌리고 청소한 다음 자리를 펴놓는다.”<예기>

 

 

 

옛 현자들의 진리를 추구하는 부지런하고 성실한 모습은 오늘의 주님의 제자들에게도 좋은 자극이 됩니다. 오늘 복음은 제자의 길을 보여줍니다. 예수님은 앞서 세례를 받으신후 광야에서의 시험을 통과하신후 이제 본격적으로 공생애를 시작하시니 참 멋진 출발입니다. 요한이 잡힌후 곧장 바톤을 텃치한 후 하느님의 복음을 선포하십니다. 우리는 고맙게도 우리 제자들이 추종하는 주님이자 스승이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히브리서를 통해 미리 알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드님을 만물의 상속자로 삼으셨을뿐 아니라, 그분을 통하여 온세상을 만드셨습니다. 아드님은 하느님 영광의 광채이시며 하느님 본질의 모상으로서, 만물을 당신의 강력한 말씀으로 지탱하시는 분입니다. 그분께서 죄를 깨끗이 없애신 다음, 하늘 높은 곳에 계신 존엄하신 분의 오른쪽에 앉으셨습니다.”

 

 

 

바로 우리가 추종하는 주님의 정체가 우리를 용기백배하여 자발적 사랑으로 주님이신 스승의 말씀을 경청하고 따르게 합니다. 주님의 공생애 첫 일성이 참으로 강력합니다. 시공을 초월하여 오늘 주님의 제자들인 우리에게 주시는 날마다 화두로 삼고 살아가야할 말씀입니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모두가 하느님의 나라가 실현되는,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야 하는 결정적인 시간, 카이로스의 때입니다. 언젠가의 그날이 아니라 ‘영원한 현재’인 오늘 지금 여기가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 하느님의 나라를 살아야 할 때입니다. 이런 긴박하고 절박한 중차대한 사명 수행을 위해 주님은 즉시 어부 네 사람을 제자로 부르십니다.

 

 

 

부질없는 질문이지만 네 어부들이 주님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이들은 평생 호숫가를 벗어나지 못하고 어부로서 한생애를 마쳤을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아 하느님의 자녀가 되지 못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 또한 부질없는 “만약?” 이란 질문입니다. 우연이 아니라 필연적인 하느님의 섭리에 속한 당시 제자들의 삶이자 오늘 우리의 삶입니다.

 

 

 

‘구원의 출구’를 찾지 못해, ‘삶의 방향’을 찾지 못해 끊임없이 이를 찾았던 갈망의 사람들인 어부들임이 분명합니다. 주님이자 스승이신 부르심에 선행하는 진리이자 길이신 주님을 찾는 간절한 갈망이자 열망입니다. 바로 주님을 찾는 갈망이야 말로 성소의 원동력입니다. 이런 갈망의 어부들을 보자마자 첫눈에 반하신 주님의 부르심입니다.

 

 

 

“나를 따라 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

 

 

 

마침내 오매불망 그리던 구원의 출구 주님을 만난 어부들입니다. 마침내 '삶의 목표, 삶의 방향, 삶의 중심, 삶의 의미'이신 주님이자 스승이신 예수님을 만났으니 바로 이것이 구원입니다. 주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평생 무지의 어둠중에 호숫가를 벗어나지 못하고 어부로써 인생 마쳤을 것입니다.

 

 

 

전광석화, 주님의 부르심에 ‘무지의 눈’이, ‘갈망의 눈’이 활짝 열린 어부들은 주님을 만나 구원을 받았고, 역시 첫눈에 예수님에 반한 어부들은 지체없이 모두를 내려놓고 그분을 따라 나서니 그대로 회개의 표현입니다. 버림, 떠남, 따름으로 표현되는 회개는 한두번이 아니라 주님의 제자들에게는 평생 과정임을 깨닫습니다.

 

 

 

하루하루 날마다 평생 죽을 때까지, 살아있는 그날까지 계속되는 혼자가 아닌 도반들과 더불어 회개의 여정이자 추종의 여정중 하느님의 나라를 살아가는 것이 우리 제자들의 자랑스런 신원입니다. 참으로 연중시기 연중 제1주간 월요일 첫 출발의 시작에 걸맞는 오늘 복음입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주님의 제자로서 하루하루 날마다 회개의 여정, 추종의 여정에 항구할 수 있도록 결정적 도움을 주십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