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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신부님들의 강론

~ 연중 제 1주간 화요일 / 송영진 신부님 ~


<연중 제1주간 화요일 강론>(2025. 1. 14. 화)(마르 1,21ㄴ-28)

 

복음

<예수님께서는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셨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21ㄴ-28
카파르나움에서,
21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 가르치셨는데,
22 사람들은 그분의 가르침에 몹시 놀랐다.
그분께서 율법 학자들과 달리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셨기 때문이다.
23 마침 그 회당에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소리를 지르며 24 말하였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25 예수님께서 그에게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하고 꾸짖으시니,
26 더러운 영은 그 사람에게 경련을 일으켜 놓고 큰 소리를 지르며 나갔다.
27 그러자 사람들이 모두 놀라,
“이게 어찌 된 일이냐? 새롭고 권위 있는 가르침이다.
저이가 더러운 영들에게 명령하니 그것들도 복종하는구나.” 하며
서로 물어보았다.
28 그리하여 그분의 소문이 곧바로
갈릴래아 주변 모든 지방에 두루 퍼져 나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신앙인은 주님의 ‘말씀의 힘’으로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곧바로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

가르치셨는데, 사람들은 그분의 가르침에 몹시 놀랐다.

그분께서 율법학자들과 달리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셨기

때문이다. 마침 그 회당에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소리를 지르며 말하였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하고 꾸짖으시니,

더러운 영은 그 사람에게 경련을 일으켜 놓고 큰 소리를

지르며 나갔다. 그러자 사람들이 모두 놀라, ‘이게 어찌 된

일이냐? 새롭고 권위 있는 가르침이다. 저이가 더러운

영들에게 명령하니 그것들도 복종하는구나.’ 하며 서로

물어보았다. 그리하여 그분의 소문이 곧바로 갈릴래아 주변

모든 지방에 두루 퍼져 나갔다(마르 1,21ㄴ-28).”

 

1) 이 이야기는 “예수님의 말씀은 곧 하느님의 말씀”이라는

증언입니다.

예수님께서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셨기 때문에

사람들이 예수님의 가르침에 몹시 놀랐다는 말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가르침에서 ‘하느님의 힘’을 느꼈고,

그 힘에 압도당했다는 뜻입니다.

“율법학자들과 달리” 라는 말은, 그 당시 율법학자들의

말에는 ‘힘’이 없었음을 나타냅니다.

그 당시 율법학자들은 사람들을 가르칠 때, 옛날의 유명한

학자들이 했던 말을 인용하는 방법을 주로 사용했는데,

그것은 자기의 지식을 자랑하는 일이었을 뿐입니다.

<오늘날의 신학자들 중에도 그런 방법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지식 자랑에는 아무런 ‘힘’이 없습니다.>

 

2) 사람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에서 ‘하느님의 힘’을

느끼고 놀랐다가, 예수님께서 한 마디 말씀만으로 마귀를

쫓아내시는 것을 보고 자기들이 느낀 그 ‘힘’이 실제

힘이라는 것을, 또 그 ‘힘’이 ‘하느님의 힘’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알게 되고, 그래서 더욱 놀라게 됩니다.

“이게 어찌 된 일이냐?” 라는 사람들의 말은, “겉으로

보기에는 시골의 가난하고 무식한 목수로만 보이는 예수가

‘하느님의 힘’을 가지고 있고, 사용하고 있으니,

이게 어찌 된 일이냐?” 라는 뜻입니다.

“새롭고 권위 있는 가르침”이라는 말은,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는 가르침, 하느님의 힘이 들어 있어서 압도당할

수밖에 없는 가르침이라는 뜻입니다.

<그리스도교 신앙인은 예수님을 하느님이신 분으로 믿기

때문에 예수님의 말씀은 곧 하느님의 말씀이라고

믿고 있고, 예수님의 가르침에 하느님의 힘이

들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안 믿는 사람들은 그 힘을 체험할 때

이해하지 못하고 놀라기만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를 알려면

우선 먼저 예수님을 믿어야 하는 것입니다.

믿으면 예수님을 알게 되지만,

안 믿으면 놀라기만 하다가 끝나버립니다.>

 

3) 이 이야기에서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이 하는 말은,

사실은 더러운 영이, 즉 마귀가 하는 말이고,

그것이 하는 말은 전부 다 거짓말입니다.

마귀가 예수님을 ‘나자렛 사람 예수님’이라고 부른 것은,

“당신은 ‘사람’일 뿐이다.” 라는 것을 강조하려는 의도입니다.

즉 예수님의 신성을 부정하려고 그렇게 부른 것입니다.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는

“우리가 하는 일에 상관하지 마라. 당신에게는

그럴 권한이 없다.” 라는 뜻으로 한 말입니다.

<예수님은 만물의 주님이신 분이기 때문에,

모든 일에 권한을 가지고 계신 분입니다.>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는

“당신은 우리를 멸망시킬 수 없다.”는 뜻으로 한 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을 구원하려고 세상에 오셨는데,

그 구원 사업에는 마귀를 멸망시키는 것도 포함됩니다.

종말이 되면, 마귀는 완전히 멸망하게 될 것입니다.>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라는 말은, “나는 당신보다

위에 있다.” 라는 뜻으로 한 말입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라는 말은,

앞에서 말한 ‘나자렛 사람’을 풀이한 말이기도 하고,

“당신이 마귀를 쫓아내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내가 알고 있다.” 라는 뜻으로 한 말이기도 합니다.

“당신은 우리를 쫓아내려고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쉽게

쫓겨나지 않는다.” 라고 큰소리치는 말입니다.

 

4) 마귀들은 거짓말만 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그것들을 상대로 토론이나 논쟁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조용히 하여라.” 라고 마귀의 입을

막아버리신 다음에,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라고

엄하게 명령하십니다.

마귀는 주님의 명령에 무조건 복종해야 합니다.

복종하지 않으면 지옥으로 떨어져서 갇히게 될 것입니다.

지옥은 원래 마귀들을 가두어 놓는 감옥이고, 마귀들은

그곳으로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존재입니다(루카 8,31).

“더러운 영은 그 사람에게 경련을 일으켜 놓고 큰 소리를

지르며 나갔다.” 라는 말은, 마귀가 예수님의 명령에

복종하면서도 ‘순종’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즉 마지막 발악을 하면서 쫓겨났음을 나타냅니다.

<예수님은 언제나 항상 우리와 함께 살아계시면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주님이시고, 예수님의 말씀은

‘지금 여기서 항상’ 살아 있는 말씀입니다.

신앙인은 그 ‘말씀의 힘’을 받아서, 그 힘 안에서,

그 힘으로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