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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신부님들의 강론

~ 연중 제 2주간 금요일 / 정인준 신부님 ~

1월 24일 연중 제2주간 금요일

 

제1독서

<그리스도는 더 나은 계약의 중개자이십니다.>
▥ 히브리서의 말씀입니다. 8,6-13
형제 여러분, 6 이제 그리스도께서는 더 훌륭한 직무를 맡으셨습니다. 더 나은 약속을 바탕으로 세워진 더 나은 계약의 중개자이시기 때문입니다. 7 저 첫째 계약에 결함이 없었다면, 다른 계약을 찾을 까닭이 없었을 것입니다. 8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그들의 결함을 꾸짖으시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보라, 그날이 온다. ─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 그때에 나는 이스라엘 집안과 유다 집안과 새 계약을 맺으리라. 9 그것은 내가 그 조상들의 손을 잡고 이집트 땅에서 이끌고 나올 때에 그들과 맺었던 계약과는 다르다. 그들이 내 계약을 지키지 않아 나도 그들을 돌보지 않았다. ─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
10 그 시대가 지난 뒤에 내가 이스라엘 집안과 맺어 줄 계약은 이러하다. ─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 나는 그들의 생각 속에 내 법을 넣어 주고, 그들의 마음에 그 법을 새겨 주리라. 그리하여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되리라. 11 그때에는 아무도 자기 이웃에게, 아무도 제 형제에게 ‘주님을 알아라.’ 하고 가르치지 않으리라. 그들이 낮은 사람부터 높은 사람까지 모두 나를 알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12 나는 그들의 불의를 너그럽게 보아주고, 그들의 죄를 더 이상 기억하지 않으리라.”
13 하느님께서는 “새 계약”이라는 말씀을 하심으로써 첫째 계약을 낡은 것으로 만드셨습니다. 낡고 오래된 것은 곧 사라집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원하시는 이들을 부르시어 당신과 함께 지내게 하셨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3,13-19
그때에 13 예수님께서 산에 올라가시어, 당신께서 원하시는 이들을 가까이 부르시니 그들이 그분께 나아왔다. 14 그분께서는 열둘을 세우시고 그들을 사도라 이름하셨다. 그들을 당신과 함께 지내게 하시고, 그들을 파견하시어 복음을 선포하게 하시며, 15 마귀들을 쫓아내는 권한을 가지게 하시려는 것이었다.
16 이렇게 예수님께서 열둘을 세우셨는데, 그들은 베드로라는 이름을 붙여 주신 시몬, 17 ‘천둥의 아들들’이라는 뜻으로 보아네르게스라는 이름을 붙여 주신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 18 그리고 안드레아, 필립보, 바르톨로메오, 마태오, 토마스,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타대오, 열혈당원 시몬, 19 또 예수님을 팔아넘긴 유다 이스카리옷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주님께서 제자들을 가까이 부르시니 

 

쉐난도우 산행을 하면서 배우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스스로 법을 지킨다는 것입니다.

그 안에는 타인을 위한 배려가 배여 있음을 깨닫게 해 줍니다. 어쩌다가 사람들이
식사를 하거나 쉬다가 뒷 정리를 하는 것을 보는데, 그들이 떠난 자리에는 휴지 조각 하나 없다는 것입니다.

오고 가면서 서로 만날 때, 그들은 미소를 짓거나 친절한 말로 인사를 건넨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그리운 동포를 만나면 씁스레지는 심정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계약은 쌍방의 의무를 지우는 법을 바탕으로 합니다. 거기에는 신의가 함께 해야 그 법의
가치가 피어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시나이 산에서 신정국가로 태어나면서 하느님께서 내려주시는
계약에 충실하지 못하고 변덕을 부릴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자칫하면 입으로는 하느님의 법을 떠들면서 불충실과 이방인의
신에게 추대를 보낼 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계약에 대한 이스라엘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히브리서 저자는 다음고 같은 말씀을 전합니다.
“나는 그들의 생각 속에 내 법을 넣어 주고, 그들의 마음에 그 법을 새겨 주리라. 그리하여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되리라.”(히브 8,10)

이런 히브리서의 이런 맥락에서 에제키엘 예언자가 전하는 말씀이 떠오릅니다.
“너희에게 새 마음을 주고 너희 안에 새 영을 넣어 주겠다. 너희 몸에서 돌로 된 마음을 치우고,
살로 된 마음을 넣어 주겠다. 나는 또 너희 안에 내 영을 넣어 주어, 너희가 나의 규정들을 따르고
나의 법규들을 준수하여 지키게 하겠다. (에제 36,26-27)

친절하고 따뜻한 마음을 갖는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고 삶을 넉넉하게 해 줍니다.

율법이 해 주지 못한 것을 주님께서는 사랑으로 채워주십니다. 그러기 위해서 미래 교회를
위해서 제자들을 부르십니다. 주님께서 마음에 두신 사람들을 부르시어 당신과 함께 머무르게
하시고 복음 선포를 함께 하게 하십니다.

주님과 함께 있는 제자들은 주님의 삶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이제까지 돌과 같았던 심장에
돌 심장으로 바꾸는 삶이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루어집니다. 율법의 지배를 받던 그들은
이제 그리스도의 복음에 함께 참여하며 미래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는 대열에 서는 것입니다.

마르코 복음은 다른 마태오나 루카에 비해서 주님께서 제자들을 부르시는 이유를 첫 번째로 꼽는 것입니다.
예언자들도 그러했지만 제자들의 위로와 희망은 주님과 함께 있을 때 가능한 것입니다.

우리는 매일 매일 우리의 삶을 새롭게 맞습니다. 주님과 함께 하는 기도의 시간, 주님과
함께 하는 성경과 묵상을 통해서 주님과 함께 머무르게 됩니다.

세상에 살지만 주님과 함께 할 때 그 어떤 어려움과 위험에서도 헤쳐 나갈 수 있는
용기와 힘을 받습니다. 주님과 함께 하는주님께서 제자들을 가까이 부르시니
삶을 통하여 우리는 오늘 하루 이웃에게 따뜻한 사랑의 마음을 전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