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8일 연중 제7주간 금요일 (마르10,1-12)
복음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0,1-12 그때에 예수님께서 1 유다 지방과 요르단 건너편으로 가셨다. 그러자 군중이 다시 그분께 모여들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늘 하시던 대로 다시 그들을 가르치셨다. 2 그런데 바리사이들이 와서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 하고 물었다. 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모세는 너희에게 어떻게 하라고 명령하였느냐?” 하고 되물으시니, 4 그들이 “‘이혼장을 써 주고 아내를 버리는 것’을 모세는 허락하였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5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 마음이 완고하기 때문에 모세가 그런 계명을 기록하여 너희에게 남긴 것이다. 6 창조 때부터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다. 7 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8 둘이 한 몸이 될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9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10 집에 들어갔을 때에 제자들이 그 일에 관하여 다시 묻자, 1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아내를 버리고 다른 여자와 혼인하면, 그 아내를 두고 간음하는 것이다. 12 또한 아내가 남편을 버리고 다른 남자와 혼인하여도 간음하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반영억 라파엘 신부의 복음 묵상 (다해) 「인내로 견디고, 사랑으로 이겨내기」 결혼을 앞둔 젊은이에게 결혼은 왜 하느냐? 고 했더니 “사랑하기 때문에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덧붙여서 “항상 예뻐해 주고 모자라는 것을 채워주는 것이 결혼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떤 이가 “사랑하기 때문이 아니라 결혼하기 때문에 사랑한다.”고 말했는데 살아가면서 그것도 체험해 보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좋은 면만 봤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은 면도 감싸줄 수 있는 마음을 키워가겠다고 다짐하는 젊은이에게 그 약속 변치 않기를 기원하며 마음 다해 축복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진정으로 사랑하면 계약에 충실할 수 있고, 계약에 충실함으로써 또 사랑을 지키게 된다는 깨우침을 얻기를 기도 했습니다. “인내로 견디고, 사랑으로 이겨내기. 이는 그리스도인 고유의 은총입니다”(프란치스코교황). 예수님께서는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될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마르10,7-9)고 하시며 결혼의 신성함과 존엄성을 확인해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부부, 즉 합당하게 결혼한 부부는 두 인격체이면서도 동시에 한 인격체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흔히 부부는 ‘일심동체’라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일부다처제, 남편이 아내를 일방적으로 쫓아내는 소박 등 남존여비 사상이 빚어낸 결혼, 이혼, 재혼은 가부장이 다스리는 세상에서는 가능할지언정 이제 하느님이 다스리는 세상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천주교에서는 혼인의 단일성, 즉 ‘일부일처’, 그리고 혼인의 불가 해소, 즉 ‘이혼 불가’, 혼인의 성사성 즉‘부부애’, 창조 사업의 직접적인 참여, 다시 말하면 ‘자녀의 출산’을 중요시하여 가르칩니다. 그런데 요즘 결혼하는 부부 2쌍 중 1쌍이 이혼한다는 통계가 나오고, 출산율도 0.79로 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가 한 명도 안 된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부족함을 채워주고 계약에 충실하며 사랑하겠다는 다짐은 어디 가고 그리 쉽게 헤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한때는 사랑했던 사람이고 아이들의 어머니요, 아버지임이 분명한데 그들을 뒤로하고 차라리 몰랐던 사람보다도 더 악하게 마주 서고 있으니 그러고도 복을 받을 수 있을까? 염려됩니다. 서로의 부족함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랑해야 그것이 진정한 사랑이 아닌지요? 어려움이 몰려올 때 그래도 사랑해야 할 나의 동반자임을 다시 한번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합시다! “말로나 혀끝으로가 아니라 행동으로 진실하게!”(1요한3,18).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이 커지면 그에 상응하는 법률이 만들어집니다. 우리는 서로를 갈라서게 하는 일이 아니라 일치를 도모하는 일에 마음을 써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결혼은 단순히 남자와 여자의 관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 인간의 관계를 말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은 영원에서부터 인간의 신랑이시고 인간은 하느님의 신부(예레31,3)입니다. 따라서 하느님과 인간은 떨어질 수 없는 관계로써 한 몸을 이루어나가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서원한 사람은 하느님과 결혼했다고 합니다. 하느님과의 관계를 새롭게 하는 오늘이길 바랍니다. 하느님과 나를 갈라놓는 것은, 무엇인가요? 인내로 견디고 사랑으로 이기는 은총을 청합니다.더 큰 사랑을 담아 사랑합니다. -반영억 신부님 - |
'여러 신부님들의 강론'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연중 제 7주간 금요일 / 조재형 신부님 ~ (0) | 2025.02.28 |
---|---|
~ 연중 제 7주간 금요일 / 전삼용 신부님 ~ (0) | 2025.02.28 |
~ 연중 제 7주간 금요일 / 송영진 신부님 ~ (0) | 2025.02.28 |
~ 연중 제 7주간 목요일 / 이수철 신부님 ~ (0) | 2025.02.27 |
~ 연중 제 7주간 목요일 / 반영억 신부님 ~ (0) | 2025.0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