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7주간 목요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주님 중심의 지혜로운 삶
“재산을 믿지 마라, 자만하지 마라, 죄를 단호히 물리치라”
“대한민국, 한반도 만세”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다시 한 번 불러보는 만세칠창중 하나에 애국가 1절입니다. 새삼 대한민국이 하느님의 각별한 보호속에, 강대국들의 무수한 침략중에도 이렇게 융성한 발전을 이루고 있음은 천운의 기적임을 감사로이 깨닫습니다. <병자호란> 책을 독료하면서 조선이 참혹하게 멸망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생존할수 있었음은 홍타이지의 호의와 더불어 마침 시작된 마마(천연두) 덕분이었음을 알았습니다. 대한민국은 지금의 난국도 슬기롭게 타개해 나가리라 믿습니다.
조선의 마마에 쫓기어 홍타이지가 삼전도 의례로 전쟁의 막을 내리고 서둘러 귀국했다는 사실을 어제의 독서를 통해 알았습니다. 조선의 천연두가 조선을 구한 것이니 이 또한 천운입니다. 만주의 여진족이 세운 청나라는 중국의 한족에 흡수되어 흔적없이 사라졌지만 대한민국은 여전히 유구한 역사를 누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결정적 불후의 도움이 된 세종대왕의 한글창제 역시 하느님의 참 좋은 선물임을 새삼 깨닫습니다.
이런 자각이 주님의 참된 제자이자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주님 중심의 겸손과 지혜, 감사의 삶을 살도록 우리를 북돋웁니다. 재산을 믿지 말고 자만하지 말고 겸손히, 또 죄의 유혹을 단호히 물리치며 살게 합니다. 오늘 옛 현자의 말씀도 주님의 참된 제자들에게 해당된다 싶습니다.
“나무가 열매로 사람을 모으듯 어른은 성품으로 사람을 따르게 한다.”<다산>
“복숭아와 오얏나무는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나무 밑에 저절로 길이 생긴다.”<맹자>
성령의 열매들을 주렁주렁 달고 있는 주님의 참된 제자들을 지칭한다 싶습니다. 봄의 꽃향기도 좋지만 가을의 둥글게 익어가는 원숙(圓熟)한 열매들의 깊고 그윽한 향기는 비교불가합니다. 이건 가을 열매 익어가는 배밭사이를 걸으며 매해 실감하는 진리입니다.
오늘 제1독서 집회서는 우리가 추구할바 지혜로운 삶의 방법을 알려줍니다. 주님 중심의 재산을 믿지 않는 초연한 이탈의 삶이, 자만하지 않고 겸손한 삶이 참된 제자의 삶임을 가르쳐 줍니다. 가르침이 실제적이며 직접적이고 공감이 가는 내용이라 공부하는 자세로 마음에 새기며 전문 그대로 인용합니다.
“재산을 믿지 말고, ‘넉넉하다.’고 말하지 마라.
너 자신과 네 힘을 붙쫓지 말고, 마음의 욕망을 따르지 마라.
‘누가 나를 억누르리오?’ 말하지 마라.
주님께서 기필코 징벌하시리라.
‘죄를 지었어도 내게 아무 일도 없었지 않는가?’하지 마라.
주님께서는 분노에 더디시기 때문이다.
속죄를 과신하지 마라.
죄에 죄를 쌓을 뿐이다.
‘그분의 인자하심이 크시니 수많은 내 죄악이 속죄받으리라.’고 말하지 마라.
정녕 자비도 분노도 다 그분께 있고, 그분의 진노가 죄인들 위에 머무르리라.
주님께 돌아가기를 미루지 말고, 하루하루 늦추지 마라.
정녕 주님의 분노가 갑자기 들이닥쳐 너는 징벌의 날에 완전히 망하리라.
부정한 재산을 믿지 마라.
정녕 재난의 날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말라.”
모두가 재산을 믿지 말고 자만하지 말고 겸손하라는 말씀입니다. 주님 중심의 회개의 본질적 삶에, 주님을 경외하는 삶에 충실하라는 것입니다. 무욕의 지혜요 무욕의 겸손입니다. 무욕의 다른 이름은 주님을 사랑하는 청정욕입니다. 청정욕을 발휘하여 순수와 열정, 희망과 기쁨, 감사와 평화, 온유와 겸손, 자비와 지혜의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소금이 상징하는바 이런 청정욕입니다.
“소금은 좋은 것이다. 그러나 소금이 짯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그 맛을 내겠느냐? 너희는 마음에 소금을 간직하고 서로 평화롭게 지내라.”
바로 청정욕의 내용을 이루는 참 좋은 덕목들이 마음의 소금입니다. 또 소금은 주님을 상징합니다. 마음에 주님을 모시고 서로 평화롭게 지내라는 것입니다. 참으로 주님 중심의 회개의 삶에 충실할 때 선물처럼 주어지는 청정욕에 참 좋은 덕목들입니다. 오늘 복음 역시 죄의 엄중함을 통감하고 죄의 유혹을 단호히 끊어버리라는 주님의 충격요법적 충고입니다.
죄도 보고 배웁니다. 주님을 믿는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죄를 짓게 하는 자는 연자매를 목에 걸고 바다에 던져지는 편이 낫다 하시니, 이웃을 죄짓게 하는 걸림돌이 되어선 결코 안된다는 것입니다. 손이 죄짓게 하거든 그 손을 잘라 버리고, 발이 죄짓게 하거든 그 발을 잘라 버리며, 눈이 죄짓게 하거든 그 눈을 빼 던져 버리라는 격렬한 말씀은 바로 죄의 결과가 얼마나 치명적인지 깨달으라는 것입니다.
결코 문자그대로 하라는 것이 아니니 그러하다면 천국은 온통, 한 손, 한 발, 한 눈의 애꾸눈 사람들로 가득할 것입니다. 이처럼 죄의 결과는 치명적이니 철저한 회개를 통해 차단하라는 것입니다. 몸이나 사회에 암세포같은 죄의 암세포입니다. 끊임없는 기도와 회개로 암세포같은 죄가 번지지 않도록 해야 될 것입니다. 또 개인이나 사회를 부패케 하는 죄입니다.
기도도 회개도 때가 있습니다. 너무 죄가 만연되어 죄의 암세포가 마음이나 사회에 퍼지면, 또 부패가 만연되어 마음이나, 사회가 너무 썩으면 기도도 회개도 소용없습니다. 이런 상태의 현대인들은, 나라나 사회는 아닌지 우려되는 총체적 난국의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답은 하느님 중심 방향을 향한 철저한 회개를 통해 주님의 참된 제자로 사는 것입니다.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것입니다. 날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주님 중심의 회개와 청정욕의 삶에 항구하도록 도와 주십니다.
“행복하여라, 주님을 신뢰하는 사람!”(시편40,5ㄱ).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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