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일 연중 제7주간 토요일
제1독서
<주님께서는 당신 모습으로 사람을 만드셨다.>
▥ 집회서의 말씀입니다. 17,1-15
1 주님께서 사람을 흙에서 창조하시고, 그를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게 하셨다. 2 그분께서는 정해진 날수와 시간을 그들에게 주시고, 땅 위에 있는 것들을 다스릴 권한을 그들에게 주셨다.
3 그분께서는 당신 자신처럼 그들에게 힘을 입히시고, 당신 모습으로 그들을 만드셨다. 4 그분께서는 모든 생물 안에 그들에 대한 두려움을 심어 놓으시고, 그들을 들짐승과 날짐승의 주인이 되게 하셨다.
5 그들은 주님의 다섯 가지 능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덧붙여 그분께서는 여섯 번째로 그들에게 지성을 나누어 주시고, 일곱 번째로 그분의 능력들을 해석할 수 있는 이성을 주셨다.
6 그분께서는 분별력과 혀와 눈을 주시고, 귀와 마음을 주시어 깨닫게 하셨다. 7 그분께서는 지식과 이해력으로 그들을 충만하게 하시고, 그들에게 선과 악을 보여 주셨다.
8 그분께서는 그들의 마음에 당신에 대한 경외심을 심어 주시어, 당신의 위대한 업적을 보게 하시고, 그들이 당신의 놀라운 일들을 영원히 찬양하게 하셨다. 9 그분의 위대한 업적을 선포하기 위하여, 10 그들은 그분의 거룩하신 이름을 찬미하리라.
11 그분께서는 그들에게 지식을 주시고, 생명의 율법을 그들에게 상속 재산으로 나누어 주시어, 지금 살아 있는 존재들이 죽을 몸임을 깨우쳐 주셨다.
12 그분께서는 그들과 영원한 계약을 맺으시고, 당신의 판결을 그들에게 보여 주셨다.
13 그들의 눈은 그분의 위대하신 영광을 보고, 그들의 귀는 그분의 영광스러운 소리를 들었다.
14 그분께서는 “온갖 불의를 조심하여라.”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시며, 그들 각자에게 제 이웃에 대한 계명을 주셨다.
15 그들의 길은 언제나 그분 앞에 드러나고, 그분의 눈앞에서 감추어지지 않으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어린이와 같이 하느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한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13-16
그때에 13 사람들이 어린이들을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그들을 쓰다듬어 달라고 하였다. 그러자 제자들이 사람들을 꾸짖었다. 14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보시고 언짢아하시며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어린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말고 그냥 놓아두어라. 사실 하느님의 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15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어린이와 같이 하느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한다.”
16 그러고 나서 어린이들을 끌어안으시고 그들에게 손을 얹어 축복해 주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정인준 파트리치오 신부의 강론말씀
“그들에게 손을 얹어 축복해 주셨다.”
집회서 저자는 하느님께서 당신 모상대로 인간을 만드시고 다시 흙으로 돌아가게
만드셨다는 창조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땅위에 있는 것들을 다스릴 권한을 주시고 지성과 이성을
갖추게 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하느님께서는 인간이 하느님의 위대한 업적을 보게 하시고
당신께서 하신 놀라운 일들을 찬양하게 하게 하신 것입니다.
시편 저자는 이렇게 노래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자애는 영원에서 영원까지,
그분을 경외하는 이에게 머무르리라.”(시편 103,17)
그러나 흙에서 나온 인간이라 세상의 어떤 것도 변하지 않는 것 없고 사라지지
않는 것 없네요.
시편 저자는 그런 마음을 아는지 이렇게 노래합니다. “인생이란 그 세월 풀과 같아서,
들꽃처럼 그렇게 피어나지만, 바람 한 번 스쳐도 이내 사라져, 그 있던 자리조차
알 길이 없네.”(15-16절)
그렇지만 하느님께서는 허무와 같은 흙에 당신 생명을 부어주시고 모상을 새겨주시니
그분의 자애는 영원하십니다.
그래서 사라지는 흙이요 먼지인 존재는 하느님의 위대하심을 깨닫게 됩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는 찬미의 노래라고 하지요?
“내 영혼아, 주님을 찬양하라, 모든 조물들아 너희는 주님을 당신 나라 곳곳에서
찬양들 하라.”(22절)
예수님께 사람들이 와서 어린 아이들을 쓰다듬어 달라고 청합니다.
다시 말해서 축복해달라는 뜻이지요. 그런데 제자들이 곁에서 보니 스승님을 여간
성가시키는 일이 아니기에 그들을 언짢아합니다.
물론 제자들은 스승님을 위한다는 것이지만 주님께서는 그들을 나무라시지요.
그리고 어린 아이들을 놓고 말씀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어린이와 같이
하느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한다.”(마르 10,15)
그리고 부모들이 원하는 대로 아이들을 끌어안으시고 그들에게 손을 얹어 축복해
주시지요.
‘어린 아이와 같아지라.’는 이 말씀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어린이의 특징에서
찾아 볼 수 있지 않겠어요?
어린이는 약하고 가진 것 없이 가난하지요. 가진 것이 없습니다. 모처럼 얻은 세뱃돈까지도
주체하지 못하고 부모님에게 맡깁니다.
그리고 어린이는 순진하지요. 다르게 말하면 어른처럼 복잡하지 않고 단순한 것입니다.
그래서 의심 없이 믿고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것이지요.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들로 이 세상에 오셨지만 정작 유대인들은 율법과 구약의 관습을
내세워 이것저것을 대며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오히려 이방인들이 어린이처럼 예수님을 받아들이고 그분의 가르침을 따랐던 것입니다.
부모를 믿는 어린이처럼 참된 신앙인은 하느님을 받아들이고 맑은 영혼으로 하느님을
찬미하는 것입니다.
세상의 어른들은 자칫 잘못하면 많은 것으로 차 있어서 하느님을 받아들일 여백이 없습니다.
삶이 복잡하고 불신으로 차 있는 사람은 사실 행복한 사람이 되지를 못하지요.
그래서 오늘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어린아이를 받아들이고 손을 얹어 축복을 하는 모습을
보여 주십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정인준 신부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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