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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신부님들의 강론

~ 연중 제 8주간 화요일 / 조재형 신부님 ~



제1독서
<계명에 충실한 것이 구원의 제사를 바치는 것이다.>
▥ 집회서의 말씀입니다.35,1-15
1 율법을 지키는 것이 제물을 많이 바치는 것이고
2 계명에 충실한 것이 구원의 제사를 바치는 것이다.
3 은혜를 갚는 것이 고운 곡식 제물을 바치는 것이고
4 자선을 베푸는 것이 찬미의 제사를 바치는 것이다.
5 악을 멀리하는 것이 주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것이고
불의를 멀리하는 것이 속죄하는 것이다.
6 주님 앞에 빈손으로 나타나지 마라.
7 사실 이 모든 것은 계명에 따른 것이다.
8 의로운 이의 제물은 제단을 기름지게 하고
그 향기가 지극히 높으신 분께 올라간다.
9 의로운 사람의 제사는 받아들여지고 그 기억은 잊히지 않으리라.
10 기꺼운 마음으로 주님께 영광을 드리고
네 손의 첫 열매를 바치는 데에 인색하지 마라.
11 제물을 바칠 때는 언제나 즐거운 얼굴을 하고
십일조를 기쁘게 봉헌하여라.
12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네게 주신 대로 바치고
기꺼운 마음으로 능력껏 바쳐라.
13 주님께서는 갚아 주시는 분이시기에 일곱 배로 너에게 갚아 주시리라.
14 그분에게 뇌물을 바치지 마라. 받아 주지 않으신다.
15 불의한 제사에 기대를 갖지 마라.
주님께서는 심판자이시고 차별 대우를 하지 않으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현세에서 박해도 받겠지만 복을 백 배나 받을 것이고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0,28-31
28 그때에 베드로가 나서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29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나 때문에, 또 복음 때문에 집이나 형제나 자매,
어머니나 아버지, 자녀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30 현세에서 박해도 받겠지만
집과 형제와 자매와 어머니와 자녀와 토지를 백 배나 받을 것이고,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
31 그런데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 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No pain, No gain’이라는 말이 있습니다수고하지 않고는 열매 맺기 어렵다는 뜻입니다세상의 일만 그런 것이 아니라 신앙생활도 그렇습니다기도하지 않고말씀을 가까이하지 않고자선을 베풀지 않고십자가를 지지 않고 신앙이 열매 맺기는 어렵습니다교우들과 인공지능(AI) 시대와 신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한 자매님이 인공지능의 발전이 인류에게 해로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그러니 인공지능의 개발을 막거나규제를 강화하면 좋겠다고 했습니다새로운 것이 등장하면서 사라지는 것들을 많이 보았습니다자동차가 등장하면서 우마차는 사라졌습니다스마트 폰이 등장하면서 거리에 있던 공중전화가 사라졌습니다


카세트테이프의 자리는 ‘CD’가 차지했습니다. ‘CD’의 자리는 ‘MP3’가 차지했습니다지금은 대부분 유튜브를 통해서 음악을 듣습니다검색의 시대가 열리면서 두꺼운 사전이 사라지고 있습니다내비게이션이 등장하면서 지도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미국이 독점하던 인공지능의 시대를 중국의 딥 시크(Deep Seek)’가 등장하면서 새로운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피할 수 없다면 대한민국도 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혁신을 받아들이고개발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첫째가 꼴찌 되고꼴찌가 첫째 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이 말씀은 우리 삶과 신앙 안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세상에서는 첫째가 되기 위해 경쟁하고높은 자리에 오르려 애씁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나라는 이와 다릅니다예수님은 우리에게 겸손과 섬김을 강조하시며세상의 기준과 정반대의 길을 가르쳐 주셨습니다우리가 잘 아는 성경 속 이야기들을 떠올려 봅니다다윗은 형들보다 작고 힘없는 목동이었지만하느님께서 골리앗을 물리칠 용사로 선택하셨습니다


또한마리아의 찬가에서 권세 있는 자를 내치시고 비천한 이를 들어 올리셨다.”라고 노래하듯이하느님께서는 세상의 논리와 다르게 역사하십니다그리고 그 절정은 바로 십자가입니다가장 수치스러운 형벌이었던 십자가가구원의 상징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이 말씀을 우리의 삶 속에서 어떻게 받아들이고 실천할 수 있을까요먼저우리 주변의 작은 이들에게 눈을 돌려야 합니다교회 공동체에서나 사회에서 꼴찌처럼 보이는 사람들가난한 이들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우리는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나요그들을 무시하거나 외면하지 않고그들과 함께 걸어가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우리 자신의 태도를 돌아봐야 합니다우리는 때때로 세상의 성공과 인정만을 좇으며 살고 있지는 않습니까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길은 섬김과 겸손의 길입니다.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한다.”라고 하신 말씀처럼우리가 진정으로 높아지는 길은 다른 이들을 섬길 때 열립니다


그리고이 말씀은 과학과 자연의 원리에서도 발견됩니다물리학에서는 작은 미립자들이 거대한 물질의 근원이 되고생물학에서는 힘센 동물이 아니라 환경에 적응하는 동물이 살아남습니다경제에서도 전통적인 대기업이 아니라작은 스타트업들이 혁신을 주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상도 결국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원리 안에서 역전의 법칙을 따르는 것입니다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길은 세상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과 다릅니다우리가 높은 자리를 탐하기보다 낮아지고다른 사람을 섬기며사랑과 정의를 실천할 때하느님 나라에서 우리를 첫째로 세우실 것입니다


오늘 하루우리가 만나는 사람들 안에서특별히 도움이 필요한 이들 안에서 예수님을 발견하고그분의 길을 따르도록 하면 좋겠습니다그리고 이 말씀을 가슴에 새기며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첫째가 꼴찌 되고꼴찌가 첫째 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조재형 신부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