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 2주간 금요일. 호명환 가롤로 신부님.
CAC 매일묵상
동정심(Compassion)에 충실하기!
하느님의 숨
2025.03.20. 16:30
CAC(Center for Action and Contemplation) 리처드 로어의 매일 묵상 - 2025년 3월 20일 목요일 (호명환 번역) 열두 번째 주간: 낯선이를 환영하기
우리가 무언가를 참으로 실천하게 되면 대개 새로운 존재 방식과 새로운 믿음의 방식을 갖게 됩니다.
만일 여러분이 정말로 친구를 사귀고 싶다면 누군가의 집으로 가서 그와 함께 음식을 드십시오.... 자기들의 음식을 주는 사람들은 자기들의 마음을 주는 사람들입니다.
- 세자르 차베스(César Chávez)
신학자 카렌 곤잘레스(Karen Gonzalez)는 특별한 정책에 대한 자신의 노골적인 믿음과는 상관 없이 동정심을 지니고 행하는 어떤 여성과의 만남을 떠올리며 그 사람에 대해 이야기해 줍니다:
저는 제가 엘리베이터에서 나오기 전에 [자기 친구와 함께] 로비에 서 있던 피셔 부인(Mrs. Fisher)을 보았습니다. 그녀가 우리 이민 상담소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잔소리를 들을 각오를 하였습니다. 그녀는 예상대로 우리 단체가 인민 정책을 옹호하는 일을 자신은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왜 여러분은 다들 그렇게 정치적이어야 합니까?" 하고 그녀가 저에게 물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피셔 부인은 저에게 수수께끼 같은 인물이었습니다. - 그녀는 자기민족중심주의에 바탕을 둔 분명한 외국인 공포증 성향과 "다른 이들", 특히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을 드러내곤 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행동은 늘 관대하였고 환대적이었습니다. 그것도 만찬을 주최하며 보여주는 식의 관대함과 환대가 아니라 성경에서 묘사하는 낯선이에 대한 참된 사랑(philoxenia)으로 하는 관대함과 환대였습니다. 그 사랑은 감상적인 것이거나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그녀의 삶의 방식이었고 외국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깊이 스며들어 있는 가치관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첫 번째 방문 때 다른 이주민 친구 하나를 데리고 왔습니다. 그 친구는 자신의 가정부였는데, 취업 비자를 갱신해 주기 위해서온 것이었습니다. 이 가정부는 이 비자 갱신을 계속 미루어 왔습니다. 왜냐하면 그러려면 한나절은 일을 하지 않고 변호사를 만나러 가야 하므로 하루의 수입 반을 벌지 못한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피셔 부인은 한나절 자기 집 청소를 하지 않고도 하루 일당을 주겠다는 제안을 그녀에게 했습니다. 그리고 피셔 부인은 손수 이 가정부를 우리 이민 상담소까지 차를 태워 데리고 와서는 주차비가 비싼 주차장에 차를 댄 뒤 상담이 끝날 때까지 내내 기다려 주었습니다. 나중에 그녀는 이 가정부와 함께 돌아와 비자 갱신을 위한 청원서까지 제출해 주었습니다. 이민 정책에 극렬하게 반대하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이민 법률 지원이 필요한 두 사람을 돕기 위해 자기 시간과 돈, 그리고 여타의 것을 기꺼이 내어 준 것입니다. 저는 말로는 난민들과 다른 이민자들을 지지한다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단 한 사람의 이민자를 돕기 위해 하는 일의 절반도 하지 않는 사람들을 압니다!
곤잘레스는 마태오 복음에 나오는 두 아들의 비유(21,28-30)에 대해 말하면서 우리의 영적 성장에서 동정심에서 우러나오는 행동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강조하여 말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따르면 ... 중요한 것은 좋게 보이기 위해 그저 "예"하고 대답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선한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피셔 부인]은 하느님의 뜻을 행하고 있었지만, 그녀가 이주민들을 환영하고 그들에게 정의를 실천하라는 하느님의 말씀을 믿었을까요?
저로서는 알길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그 후로 그녀를 또 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그녀가 그 하느님의 말씀을 믿었다고 해도 놀라지 않았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무언가를 참으로 실천하게 되면 대개 그에 상응하는 새로운 존재 방식과 믿음의 방식을 갖게 된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제 경험이 말해주는 바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늘 믿음이 행위보다 앞선다고 생각했고, 또 때로는 실제로 그랬습니다. 그러나 너무나 자주 우리를 형성해 주고 우리의 믿음을 변화시켜 주는 것은 오히려 실천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실천은 어떤 변모의 힘을 내면화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우리는 행함으로써 배웁니다. 저는 피셔 부인이 이제 환대를 실천할 뿐 아니라 환대의 중요성을 선포하는 사람이 되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길 바라면서요!
우리 공동체 이야기
수년 전 저는 비행기를 타고 가다가 제 어떤 영감을 받아 제 신앙에 대해 깊이 성찰한 적이 있습니다. 그 동안 저는 인류 전체에 대한 하느님의 영원한 사랑에 대해 깊이 숙고해왔었습니다. 우리가 비행기에서 내리기 위해 모두 함께 기다리는 동안 저는 거기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을 하느님으로부터 전적으로, 그리고 무조건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존재로 보았습니다. 물론 그들은 저에게 모두 낯선 사람들이었지만 하느님께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종종 제가 많은 사람과 함께 있을 때면, - 혹은 또 다시 비행기에서 내릴 때면 - 저는 그 경험을 떠올리며 깊은 평화를 느끼곤 합니다.
—Christy M.
Karen González, Beyond Welcome: Centering Immigrants in Our Christian Response to Immigration (Brazos Press, 2022), 70, 71–73.
Image credit and inspiration: Lucas Dalamarta, Untitled (detail), 2024, photo, Unsplash. Click here to enlarge image. 알지 못하는 존재와 함께 할 때 우리는 다른 이들을 위해 열린 마음으로 공간을 마련하고 함께 나아가는 수양을 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를 우리가 알지 못한다 하더라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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