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3주일. 한창현 모세 신부님.
오늘 복음에 나오는 사람들은 갈릴래아 사람들의 죽음을 예수님께 알리면서, 자신들은 그런 죄인이 아니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당시 유다인들은 자신이 벌을 받지 않으면 죄인이 아니라고 여겼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이러한 논리로 자신들의 죄를 뉘우칠 필요를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음을 보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회개하지 않으면 멸망할 것이라고(루카 13,5 참조) 더욱 강하게 표현하신 것 같습니다.
오늘날에도 회개를 참회의 차원에서만 이해할 수가 있습니다. 다시는 죄를 짓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때에만 회개할 필요를 느끼는 것입니다. 회개를 이렇게 생각한다면 당연히 분명한 죄를 지을 때까지 회개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본질적으로 죄인과 회개가 무엇을 뜻하는지 따져 보아야 합니다. 죄인의 개념은 인간이 아담의 죄로 말미암아 태어날 때부터 죄에 묶여 있음을 인정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그리고 회개는 모든 인간이 당신과 친교를 맺도록 부르시는 하느님과 일치하고자 악을 피하고 하느님을 향하여 자기 생활 전체의 방향을 설정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차원에서 예수님께서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 앞에서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5,32)라고 하신 말씀을 이해해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자신들이 죄인임을 모르는 사람들에 대한 예수님의 안타까움과 그들이 회개하기를 바라시는 예수님의 절박함을 봅니다. 자신이 거름을 줄 테니 한 해만 더 기다려 보자고 주인에게 부탁하는 포도 재배인의 마음이 바로 예수님의 마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18,13)라고 고백하기를 기다리십니다.
'여러 신부님들의 강론'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사순 제 3주간 월요일 / 반영억 신부님 ~ (0) | 2025.03.24 |
---|---|
~ 사순 제 3주간 월요일 / 송영진 신부님 ~ (0) | 2025.03.24 |
~ 사순 제 3주일 / 이수철 신부님 ~ (0) | 2025.03.23 |
~ 사순 제 3주일 / 이영근 신부님 ~ (0) | 2025.03.23 |
~ 사순 제 3주일 / 호명환 가를로 신부님 ~ (0) | 2025.0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