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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신부님들의 강론

~ 사순 제 3주일 / 이수철 신부님 ~

사순 제3주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만남, 광야, 회개”

 

 

 

요즘 다시 묻게되는 질문입니다. 정확히 33년전 왜관수도원에서 종신서원 미사때 한 강론 제목,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라는 물음입니다. 많은 이들이 길을, 진리를, 희망을, 빛을 잃고 방황하고 있습니다. 죄도 많고 병도 많은 세상입니다. 너무나들 과격하고 극단적 분열에 대립의 골이 너무 깊습니다. 국내외 세계적 현상입니다만, 강대국 사이에 있는 우리 한국은 더 합니다.

 

 

 

“대한민국, 한반도 만세!”

에 이어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애국가 가사를 자주 되뇌이곤 합니다. 좌우의 극단적 대립이 해방 80년을 맞이하는데도 여전히 반복되고 있는 역사입니다. 이런 악순환의 질곡에서 벗어나길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입니다. 이런 반복되는 힘들고 어둔 상황중에도 가톨릭교회의 사순시기가 큰 위로가 됩니다. 하느님이 참 희망이자 참 길이요 참 빛임을 확인하고 더욱 기도와 회개의 삶에 박차를 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깨어 화해와 평화, 일치를 위해 분투의 노력을 다해야 할 풍전등화, 절체절명의 나라 상황이라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첫째, 살아 계신 주님을 만나야 합니다.

 

오늘 제1독서 탈출기의 모세가 깨우쳐 주는 가르침입니다. 길이자 진리이자 생명이신, 희망이자 빛이신 살아 계신 주님을 만나야 합니다. 참으로 주님을 간절히 찾을 때 만납니다. 사실 오늘 우리는 이런 살아 계신 주님을 만나 새 힘을 받고 살고자 이 거룩한 전례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만남중에 만남이 살아 계신 주님과의 만남입니다.

 

 

 

오늘 제1독서 탈출기에서 모세는 불타는 떨기 속에 나타나신 하느님을 만나고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 소명을 받으며 하느님의 이름을 계시받는 내용들로 이루어집니다. 모세의 인생에 결정적 전환점이 된 사건입니다.

 

 

 

하느님께서 “모세야, 모세야!”하고 부르시자 깨어 있던 모세는 “예 여기 있습니다.” 화답합니다. 그대로 미사중 우리에게 일어나는 현실같습니다. 이어지는 말씀입니다. “네가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신발을 벗어라.” 어디나 주님을 만나는 거룩한 땅이고 이런 신발을 벗은 겸손한 자세로 살아야 함을 배웁니다. 이어 모세는 하느님의 이름을 계시받고 사명을 부여받습니다.

 

 

 

양떼를 치던 모세에게 삶의 목표와 방향이, 삶의 길이자 희망이 주어진 것입니다. 바로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구원해 내는 역사에로의 투신이란 사건이 일어난 것입니다. 주저하는 모세에게 조상들의 하느님이자 “나는 있는 나다”하고 대답하며 자신을 계시하신 주님은 한마디로 모세를 위로하시며 격려하십니다. 바로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도 이와 일치합니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이 말씀 늘 마음에 담고 사순시기 지내시기 바랍니다. 날마다 길이자 희망이자 빛이신 주님을 만나 주님의 인도따라 살아갈 때 방황하지 않습니다.

 

 

 

둘째, 광야인생여정에 충실해야 합니다.

 

바로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에게 배우는 가르침입니다. 누구나에게 피할 수 없는 현실이 광야인생 여정입니다. 혼자가 아닌 믿음의 형제자매들과 함께 하는 광야여정입니다. 다음 바오로 사도를 통한 주님 말씀이 광야여정중인 우리에게는 좋은 깨우침이 됩니다.

 

 

 

“우리 조상들은 모두 구름 아래 있었으며 모두 바다를 건넜습니다. 모두 구름과 바다속에서 세례를 받아 모세와 하나가 되었고, 모두 똑같은 영적 양식을 먹고, 모두 똑같은 영적 음료를 마셨습니다. 그들은 자기들을 따라오는 영적바위에서 솟는 물을 마셨는데, 그 바위가 곧 그리스도이셨습니다.”

 

 

 

바로 우리 광야여정의 예형을 보여주는 이집트 탈출후 이스라엘 백성의 모습입니다. 영적으로 부단히 반복되는 우리의 인생 광야여정입니다. 새모세 예수님의 인도하에 세례와 이 거룩한 성찬례의 은총으로 주님과 함께 광야여정을 무사히 통과하는 우리들입니다. 광야인생여정 통과에 성찬례 미사은총을 능가하는 것은 없습니다. 광야여정중 주님께서 강조하시는 일은 둘입니다. 불평하지 말고 자만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들중 어떤 이들이 투덜거렸던 것처럼 여러분도 투덜거리지 마십시오. 그들의 파괴자의 손에 죽었습니다. 섰다하면 넘어집니다. 그러므로 서있다고 생각하는 이는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새삼 광야인생여정중 투덜거리는 불평이 아닌 감사하는 일이, 자만이 아닌 조심스런 깨어 있는 겸손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감사와 겸손은 광야인생 여정 통과에 결정적인 덕목입니다.

 

 

 

셋째, 회개를 생활화 해야 합니다.

 

기도와 함께 가는 회개의 여정입니다. 광야인생여정중 살아갈수록 남는 것은 기도와 회개뿐임을 깨닫습니다. 사순시기야말로 기도와 회개의 시기입니다. 기도를 회개를 일상화, 생활화, 습관화하는 것입니다. 기도와 회개의 일상화를 위해 수도원의 일과표도 공동전례기도로 가득합니다. 우리가 잘 나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은총으로 살아갑니다. 우리가 죄가 없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회개하며 잘 살아보라고 주님께서 우리에게 기회를 주시는 것입니다. 바로 오늘 복음에서 주님의 가르침입니다.

 

 

 

빌라도에 의해 변을 당한 갈릴래아 사람들과 또 실로암 탑이 무너져 죽은 열여덟 사람에 대한 예수님의 두 번 거푸하시는 말씀이 우리에게는 깊은 깨우침이 됩니다. 눈만 열리면 곳곳에 널려 있는 회개하라 주어진 회개의 표징들입니다.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처럼 멸망할 것이다.”

 

 

 

잘살고 못살고는 도토리 키재기입니다. 예외없이 은총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회개하라고, 기도하라고, 사랑하라고, 겸손하라고, 찬미하라고, 감사하라고 연장되는, 하루하루 날마다 선물로 주어지는 날들입니다. 오늘 복음 후반부 열매를 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의 비유가 바로 이런 진리를 보여줍니다. 흡사 포도밭 주인은 하느님, 포도밭 재배인은 예수님, 무화과나무는 우리같습니다. 열매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를 잘라버리자는 주인인 하느님께 애원하는 포도밭재배인 그대로 예수님 모습입니다.

 

 

 

“주인님, 이 나무를 올해만 그냥 두시지요. 그동안에 제가 그 둘레를 파서 거름을 주겠습니다. 그러면 내년에는 열매를 맺겠지요. 그러지 않으면 잘라 버리시오.”

 

 

 

언제 주님이 불러갈지 모르는 우리 모두는 시한부 인생을 삽니다. 예수님과 긴밀한 협력하에, 부단한 기도와 회개를 통해, 겸손의 열매, 사랑의 열매, 감사의 열매를 맺으며 한 번 잘 살아보라고, 유예되는 인생입니다. 사실 하루하루 날마다 주님과 함께 내 삶의 무화과나무가 잘 열매 맺을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잘 가꾸고 잘 돌보는 일보다 중요한 일을 없습니다. 바로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광야여정중 우리 모두 참 좋은 회개의 열매를 맺으며 잘 살게 하십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