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 3주간 금요일. 호명환 가롤로 신부님.
CAC 매일묵상
우리를 지탱시켜 주는 빛!
하느님의 숨
2025.03.27. 16:28
CAC(Center for Action and Contemplation) 리처드 로어의 매일 묵상 - 2025년 3월 27일 목요일 (호명환 번역) 열세 번째 주간: 향심(centering)과 침묵(silence), 고요(stillness)
빛과 사랑은 우리 삶의 시금석이 될 수 있습니다.
공동체 활동가 로즈매리 프리니 하딩(Rosemary Freeney Harding: 1930-2004)은 자신이 관상적 의식(contemplative awareness)을 어떻게 경험했는지, 그리고 이 관상적 의식이 그녀의 삶 전체에 걸쳐 그녀를 어떻게 지탱시켜 주었는지를 이야기해 줍니다. 그녀는 이 관상적 의식을 "빛"(the Light)이라고 부릅니다:
어디에서 그 빛이 들어왔는지, 그리고 그 빛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는 정확하게 말할 수는 없습니다. 별안간 그 빛이 저와 함께 있었습니다. 햐얀 빛, 너무 밝아서 바라보면 제 눈을 다치게 할 수 있을 정도의 빛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빛이 제 눈에 전혀 상처를 내지 않았습니다. 사실 그 빛이 커져서 방 안에 있는 모든 것을 감싸게 되자, 저는 너무도 놀라울 만큼 보호받고 있고 평화롭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빛이 저를 온전히 둘러쌌기에 저는 참으로 기쁘게 그 빛 안에 있었습니다. 저는 그 빛 속에, 그 공간 속에 얼마나 오래 감싸여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제가 제 방에서 나왔을 때, 제 가족이 저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았습니다. 그들도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이상한 느낌이 저에게서 들었답니다....
저는 퇴근하고 돌아와서 잠시 모든 사람에게 인사를 하고는, 쉬기 위해 제 침실로 들어갔습니다. 저는 침대에 누웠습니다. 그러고는 잠이 들었나 봅니다. 바로 그때 저는 빛 안에 있었습니다....
그 빛은 제 삶에 있어 일종의 시금석이 되었습니다. 그것은 엄청난 사랑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무한한 동정심과도 같았습니다. 동시에 그것은 매우 소중하고 친밀한 그 무엇이었습니다. 그 빛은 저로 하여금 온통 경외심을 느끼게 했습니다. 정말로요. 그리고 제가 제 방에서 나왔을 때 모든 것이 달라 보였습니다. 명료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도 집 바깥에서도, 교실에서도, 직장에서도 모든 것이 더 예리하게 느껴졌습니다. 마치 현존에 대해 대한 느낌이 들어높여진 듯했습니다. 빛나는 광채처럼요.
프리니 하딩은 심오한 영적 기반으로 이어질 수 있는 수많은 길이 있다고 말하면서, 동시에 그 모든 길이 모두 참으로 고귀하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영적 기반은 그 "빛"에 의해 형성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저는 모든 경험이 저로 하여금 어떤 길을 걷게 하였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그 빛은 오랫동안 저와 함께 머물렀습니다. 저는 그 빛이 저에게 안전함을 느끼게 해 주었고, 제가 하느님과 내적으로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주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제가 걸었던 이 모든 여정, 이 모든 영적 수양과 전통 - 메노나이트 교회와 바와 무하이야드 수피, 그리고 달라이 라마에 이르기까지 - 명상, 기도 등.... 이 모두가 그랬습니다; 저는 그 빛이 저에게 선사해 준 것을 지키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그 빛이 일깨워 준 것과 저에게 보여준 모든 것을 말입니다. 제 생각에 "영성"의 정의는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 빛이 저를 수년간 지탱시켜 주었듯이 우리를 지탱시켜 주는 것은 무엇이든 그것이 바로 영성이 아닐까요?! 그것이 빛과 비슷하지 않나요? 아니 그것이 바로 빛이 아닐까요?!
제가 가족에게서 떠나 몇 년간 예상치 못한 결혼 생활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저는 그 빛이 주는 안정과 보호와 힘이 필요했습니다. 그 심오한 포용 에너지 안에는 여러분에게 용서의 마음과 적대감이 전혀 없는 마음으로 살게 하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달라이 라마가 말하듯이, 우리가 겪어낼 수 없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우리는 그 모든 것을 동정심을 지니고 살아낼 수 있습니다. 이것을 우리는 동정심의 영성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이 동정심의 영성이 아주 일상적인 사람들을 통해 올 수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거기에 이르는 길은 참 많습니다. - 어떤 사람들은 비파사나 명상을 통해 거기에 이를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자기들이 예수님을 보았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자기들이 부처님을 만났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들이 어떻게 표현을 하든, 그들은 도움을 주는 존재를 만난 것입니다. 격려해 주는 존재를 말입니다. 이 삶에서 정말로 깊은 격려가 되는 존재. 저에게는 그것이 바로 그 빛이었습니다.
우리 공동체 이야기
저는 한동안 매일 묵상 수신을 중단하였다가 다시 받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묵상 글을 읽을 때마다 위로를 받기도 하지만 동시에 도전도 받습니다. 여기에 함께할 수 있음에 대해 어떻게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혼자가 아닙니다.
—Nancy M.
Rosemarie Freeney Harding with Rachel Elizabeth Harding, Remnants: A Memoir of Spirit, Activism, and Mothering (Duke University Press, 2015), 1–3.
Image credit and inspiration: Exisbati, Untitled (detail), 2021, photo, India, Unsplash. Click here to enlarge image. 침묵은 풀밭 위에 뻗져진 저 손처럼 지금 여기에서 살갗을 스치는 풀잎 하나하나를 단순하고 깊이 의식하듯이 현재의 순간에 깊이 참여하도록 우리를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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