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 4주간 토요일. 호명환 가롤로 신부님.
CAC 매일묵상
내면의 깊은 샘!
하느님의 숨

CAC(Center for Action and Contemplation) 리처드 로어의 매일 묵상 - 2025년 4월 4일 금요일 (호명환 번역) 열네 번째 주간: 관상적 일탈
하느님께서는 사랑의 태 외에 다른 곳에서는 탄생하실 수 없습니다. 그러니 하느님께 그 태를 내어 드리십시오.
리처드 로어의 매일 묵상
매일 묵상은 그리스도교 관상 전통에 뿌리를 두고 리처드 로어와 CAC 운영진, 그리고 객원 교수들의 묵상 글을 제공해 주어 우리의 영적 수양을 심화시켜 주고 우리로 하여금 이 세상에서 동정(compassion)을 구현하도록 도와줍니다.

제 안에는 참으로 깊은 샘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샘 안에 하느님께서 머무십니다. 때때로 저도 거기에 있습니다.... 사랑하는 하느님, 지금은 불안한 시기입니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돕기 위해서는 당신을 도와드려야 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우리가 요즘 할 수 있는 전부이고, 이것이 또한 정말로 중요한 모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자신 안에 계신 하느님 당신의 일부분을 지켜 드리는 일입니다.
- 에티 힐레숨(Etty Hillesum), 중단된 삶(An Interrupted Life)
리처드 신부는 우리가 공동체적으로 고통의 상황에 직면할 때 성서와 관상에 의지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시편의 지혜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해 줍니다:
우리 세상과 같은 곳에서 안식을 찾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지금 세상에서는 매일 더더욱 많은 사람이 극도의 기후 재앙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신경을 자극하는 주기적인 뉴스들은 증오를 조장하고 불화의 퍼트리며 혼란을 증폭시키는 말과 상황들을 점점더 심하게 내보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사회의 주변부에서 근근히 삶을 이어가는 그토록 많은 사람의 희생으로 인해 부자가 된 이들과 권력을 쥔 이들만을 보호해 주는 경제 체제 안에서 미래는 절대 보장되지 않는데도 이런 상황이 버젓이 정상인 것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수많은 사람들은 정서적 건강과 정신 건강이 눈에 띌 만큼 현저하게 악화되었는데,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이는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이제 사회 안에서의 우리의 대화는 진리과 객관성, 과학, 그리고 종교적인 감각을 완전히 무시한 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우리는 이제 철학자들이 허무주의(아무것도 의미가 없고 보편적인 패턴은 절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상)라고 하는 것이 수세기 동안 만들어 낸 재앙적인 결과를 안고 살아가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어떻든 믿는 이들인 우리가 해야 할 첫 번째 일과 소명은 신성한 하느님의 중심을 꼭 부여잡고 끌어안음으로써 그 신성한 중심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만일 관상이 다른 어떤 것을 의미한다면 그것은 우리가, 에티 힐레숨이 말하듯, "하느님, 당신의 작은 일부라도 지켜 드리는 것"일 수 있습니다. 이외에 다른 무슨 힘을 우리가 지니고 있을까요? 이외의 다른 모든 것은 우리를 내외적으로 갈갈이 찢어 놓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곳에서 단 얼마간이라도 머물 수 없습니다. 그곳이 우리의 감옥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관상은 혼돈이 여러분 영혼 안으로 들어서지 못하게끔 여러분 감각의 문 앞에서 지켜 서 있을 수 있도록 여러분을 도와줄 수 있습니다. 만일 우리가 오랫동안 그러한 혼돈이 우리 영혼 안으로 들어오도록 내버려 둔다면 그 혼돈이 우리의 모습이 될 것이고, 에티 힐레숨이 자유를 찾기 위해 그렇게 자주 돌아갔던 생명을 주는 "참으로 깊은 샘물"에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저는 여러분에게 어떤 형태든 공익 봉사나 자원 봉사를 하기를 제안하고, 또 위대한 신비주의자들의 책을 읽거나 기도하기를 권합니다.
우리 공동체 이야기
친절을 주고받는 것은 저의 치유 여정에 있어 중심이 되는 실천이었습니다. 저는 알코올 중독자가 있는 가정에서 성장한 경험을 한 다른 사람들과 깊은 인연을 맺게 되었을 때에야 비로소 저 자신을 참으로 치유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매일 저 자신과 그들을 인내롭게 돌보고 지지해 주었고, 그들도 인내롭게 자신들과 저를 그렇게 돌보아 주고 지지해 주었습니다. 이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모릅니다. 때때로 우울할 때면 사람들의 단순한 미소를 보면서, 혹은 낯선 이의 "헬로"라는 인사말 하나를 들으면서 다시 제 기운을 찾기도 합니다. 이것은 하루에 하나씩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아주 짧은 순간일지라도 괜찮습니다. 이것이 체 치유의 열쇠였기 때문입니다!
—Diane J.
References
Adapted from Richard Rohr, “Letters from Outside the Camp,” September 19, 2020. Unavailable.
Image credit and inspiration: Paul Tyreman, Untitled (detail), 2018, photo, United Kingdom, Unsplash. Click here to enlarge image. 우리는 성령에 의해 영감을 받고 이끌려 우리 앞에 펼쳐진 모래밭길과 돌밭길마저도 헤쳐 나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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