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수난 성금요일. 안동훈 안드레아 신부님.
성금요일은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 위에서 모든 것을 내어 주시고 구원의 길을 열어 주신 날입니다.
이 거룩한 날 우리는 고난과 고통, 배신과 조롱 속에서도 우리를 끝까지 사랑하신 예수님의 십자가를 묵상하며 우리 삶에서 그 사랑을 되새겨 봅니다.
예수님께서 “사람들의 손에”(마태 17,22) 넘겨지신 그날, 예루살렘의 군중은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요한 19,15)라며 아우성칩니다.
예수님을 따르던 이들은 자취를 감춘 가운데, 배신과 조롱 속에 홀로 남겨지신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의 길을 끝까지 걸으시고 마침내 십자가 위에서 “다 이루어졌다.”(19,30)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짊어지신 것은 단순한 고난의 사건이 아닙니다.
죄 없는 의인이신 예수님께서 우리 죄를 대신 짊어지심으로써 하느님의 사랑이 얼마나 크고 깊으며 완전한지를 보여 주신 것입니다.
십자가는 우리의 죄를 짊어지신 예수님 사랑의 완성으로, “다 이루어졌다.”라는 말씀은 승리의 선언입니다.
우리를 구원하시려는 하느님 사랑의 계획이 완전히 이루어졌음을 선언하는 장엄한 선포입니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루카 23,34). 끝까지 사랑하신 예수님께서는 또한 끝까지 용서하십니다.
십자가는 고통의 끝이 아니라 생명의 시작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로써 죽음을 이기고 부활로 건너가는 길을 여십니다.
십자가 없이는 구원이 없고 그리스도의 사랑 없이는 참생명을 누릴 수 없습니다.
십자가를 통해서 우리는 하느님과 화해하고 영원한 생명을 향한 길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9,23)라는 주님의 말씀처럼 날마다 승리의 십자가를 바라보며 주님께서 가신 화해와 용서의 길을 걷기로 다짐합시다.
'여러 신부님들의 강론'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성 토요일 / 호명환 가를로 신부님 ~ (0) | 2025.04.19 |
---|---|
~ 성 토요일 / 이수철 신부님 ~ (0) | 2025.04.19 |
~ 주님 수난 성 금요일 / 예수고난회 김준수 신부님 ~ (0) | 2025.04.18 |
~ 주님 수난 성 금요일 / 이수철 신부님 ~ (0) | 2025.04.18 |
~ 주님 수난 성 금요일 / 조재형 신부님 ~ (0) | 2025.04.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