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 호명환 가롤로 신부님.
CAC 매일묵상
부활 - 보편적인 온누리의 메시지!
하느님의 숨
2025.04.20. 18:39
CAC(Center for Action and Contemplation) 리처드 로어의 매일 묵상 - 2025년 4월 20일 주일-주님 부활 대축일 (호명환 번역) 열일곱 번째 주간: 부활 주일
오늘은 희망과 나아감, 목적, 의미, 그리고 공동체의 축일입니다.
리처드 로어의 매일 묵상
매일 묵상은 그리스도교 관상 전통에 뿌리를 두고 리처드 로어와 CAC 운영진, 그리고 객원 교수들의 묵상 글을 제공해 주어 우리의 영적 수양을 심화시켜 주고 우리로 하여금 이 세상에서 동정(compassion)을 구현하도록 도와줍니다.
리처드 로어 신부는 2019년 부활 대축일 강론에서 부활의 기쁜 소식을 나눕니다:
브라질 작가요 언론인인 페르난도 사비노(Fernando Saino)는 말합니다. "결국 모든 것이 좋아질 것입니다. 만일 좋아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마지막이 아닙니다." [1] 이것이 바로 오늘날의 모습입니다. "모든 것이 마침내 괜찮아질 것입니다."
비록 우리가 부활을 단 한 번 이루어진 "기적"으로 한정시키게끔 배워왔긴 했어도, 부활절의 메시지의 요는 예수님의 몸에만 관련되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유일하게 부활하신 분으로서 "나는 죽은 자들 가운데서 살아났으니 나를 보라!" 하고 말씀하시는 예수님을 고대하라고 배워왔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은 물론이고 많은 이가 부활절에 대해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만일 부활절의 메시지가 어떻게든 우리를 전혀 포함하지 않는다면 인간들은 신학에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고자 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부활절의 진정한 메시지가 무엇인지에 대해 좀 나누어 보겠습니다: 예수님에 관한 모든 메시지는 우리 모두에 관한 메시지, 즉 인류에 관한 메시지입니다. 슬프게도 우리 대부분이 속해 있는 서구 교회는 예수님의 개별적인 부활을 강조해 왔습니다. 부활은 우리가 증명하거나 경험할 수 없었기에, 그저 철저히 믿어야만 했던 기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서구 그리스도인들의 입장에서 볼 때 보편 교회의 나머지 반(동방의 교회) 안에는 어떤 숨겨진 위대한 비밀이 있습니다. 동방 정교회에서 - 시리아와 튀르키예, 그리스, 그리고 이집트 정교회 - 부활절은 예수님이 죽음으로부터 홀로 부활하는 모습으로 묘사되지 않습니다. 동방 정교회에서의 부활절은 예수님께서 - 후광이 있는 사람들과 후광이 없는 사람들이 다 포함된 - 군중에 둘러싸여 있는 모습으로 묘사됩니다. 사실상, 전통적인 이콘 그림을 보면 예수님은 저승(Hades)에서 사람들을 끌어올리는 모습으로 묘사됩니다. 비록 우리가 이 두 단어를 혼용해서 쓰기는 하지만, 저승은 지옥과는 다른 곳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께서 지옥으로 내려가셨다."고 하는 신경을 외며 자랐습니다.
사실 저승은 죽은 이들이 머무는 곳입니다. 여기서는 어떤 징벌이나 심판 같은 것이 없습니다. 이곳은 그저 영혼들이 하느님을 기다리는 곳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해석을 도외시하였습니다. 동방 교회는 필시 부활이 인류와 모든 피조물에 관한 메시지라는 진리에 더 근접해 있었는가 봅니다. 부활은 역사의 메시지입니다. 부활은 공동의 메시지이기에, 이 부활에는 여러분과 저, 그리고 다른 모든 이가 포함됩니다. 만일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면 우리가 근본적으로 부활에 대한 관심을 완전히 잃었을지 모릅니다. 그렇다 해도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닐 겁니다.
오늘은 희망과 나아감, 목적, 의미, 그리고 공동체의 축일입니다. 우리는 모두 이 축제에 함께합니다. 우리 나라와 다른 많은 나라에서 드러나는 냉소주의와 비관주의는 사람들이 희망을 지니지 못할 때 생겨나는 현상을 여실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체가 희망을 잃었다면 우리 개개인도 희망을 잃은 것입니다. 부활은 공동의 희망에 대한 선포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께서 죽음을 파멸시키셨다'는 부활 찬가를 부를 때 말하는 죽음이란 우리 모두의 죽음을 의미합니다. 그것은 단지 예수님의 죽음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이에게 약속하셨습니다. "생명은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모습이 변화될 뿐이다."라고요. 이는 우리가 장례 미사 때 바치는 기도문에 들어 있습니다. 이게 바로 예수님 안에서 일어난 일이고, 우리 모두에게 일어날 일인 것입니다. 마침내 모든 것이 괜찮아질 것입니다. 역사는 본질적으로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하느님의 약속입니다!)
우리 공동체 이야기
부활절, 부활은 오늘이나 어제의 사건도 아니고 지난 주나 수천 년 전의 사건도 아닙니다. 부활은 언제나 지금이고, 절대 과거가 될 수 없습니다. 이는 영원히 지속되는 '일어남'이고 늘 지금입니다. 영원하신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서 언제나 새로워지는 사랑과 기쁨으로 살아나시기 때문입니다.
—Rosalie K.
References
[1] Fernando Sabino, O tabuleiro de damas (Record, 1988), 79. The original text is “Tudo no fim dá certo. Se não deu, é porque ainda não chegou ao fim.”
Adapted from Richard Rohr, “Everything Will Be All Right in the End,” homily, April 21, 2019.
Image credit and inspiration: Krista Joy Montgomery, Unknown (detail), 2019, photo, Unsplash. Click here to enlarge image. 우리는 성금요일의 고통을 지난 후 밝은 부활의 꽃을 조심스럽게 가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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