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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신부님들의 강론

~ 부활 팔일 축제 내 화요일 / 정인준 신부님 ~

 4월 22일  부활 팔일 축제 내 화요일

 

제1독서

<회개하십시오. 그리고 저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으십시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2,36-41
오순절에, 베드로가 유다인들에게 말하였다.
36 “이스라엘 온 집안은 분명히 알아 두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이 십자가에 못 박은 이 예수님을
주님과 메시아로 삼으셨습니다.”
37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마음이 꿰찔리듯 아파하며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에게,
“형제 여러분,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38 베드로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회개하십시오. 그리고 저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아
여러분의 죄를 용서받으십시오. 그러면 성령을 선물로 받을 것입니다.
39 이 약속은 여러분과 여러분의 자손들과 또 멀리 있는 모든 이들,
곧 주 우리 하느님께서 부르시는 모든 이에게 해당됩니다.”
40 베드로는 이 밖에도 많은 증거를 들어 간곡히 이야기하며,
“여러분은 이 타락한 세대로부터 자신을 구원하십시오.” 하고 타일렀다.
41 베드로의 말을 받아들인 이들은 세례를 받았다.
그리하여 그날에 신자가 삼천 명가량 늘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제가 주님을 뵈었고, 그분께서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0,11-18
그때에 11 마리아는 무덤 밖에 서서 울고 있었다.
그렇게 울면서 무덤 쪽으로 몸을 굽혀 12 들여다보니
하얀 옷을 입은 두 천사가 앉아 있었다.
한 천사는 예수님의 시신이 놓였던 자리 머리맡에, 다른 천사는 발치에 있었다.
13 그들이 마리아에게 “여인아, 왜 우느냐?” 하고 묻자,
마리아가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누가 저의 주님을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14 이렇게 말하고 나서 뒤로 돌아선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서 계신 것을 보았다.
그러나 예수님이신 줄은 몰랐다.
15 예수님께서 마리아에게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 하고 물으셨다.
마리아는 그분을 정원지기로 생각하고,
“선생님, 선생님께서 그분을 옮겨 가셨으면
어디에 모셨는지 저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제가 모셔 가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16 예수님께서 “마리아야!” 하고 부르셨다.
마리아는 돌아서서 히브리 말로 “라뿌니!” 하고 불렀다.
이는 ‘스승님!’이라는 뜻이다.
17 예수님께서 마리아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아직 아버지께 올라가지 않았으니 나를 더 이상 붙들지 마라.
내 형제들에게 가서, ‘나는 내 아버지시며 너희의 아버지신 분,
내 하느님이시며 너희의 하느님이신 분께 올라간다.’ 하고 전하여라.”
18 마리아 막달레나는 제자들에게 가서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 하면서,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하신 이 말씀을 전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정인준 파트리치오 신부의 강론말씀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

 


“이스라엘 온 집안은 분명히 알아 두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이 십자가에 못 박은
이 예수님을 주님과 메시아로 삼으셨습니다.”(사도 2,36)

바로 그들이 박해하며 죽였던 예수님에 대해서 증언하는 것입니다.

그분이야말로 사실은 하느님이시며 메시야이셨던 것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사도 베드로의 말을 듣고 자신의 어리석음을 아파하며 그 말씀을 받아들이며
회개했던 것입니다. 사도 베드로는 거침 없이 말씀을 선포합니다.

“회개하십시오. 그리고 저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아 여러분의 죄를
용서받으십시오. 그러면 성령을 선물로 받을 것입니다.”(38절)

아리 마태오 요셉이 빌라도에게 청해서 십자가의 예수님의 시신을 거두어 장사 지내는 것을
서둘러야 했습니다. 그래서 장례는 그야말로 안식일 시간 때문에 대충했던 것입니다.

마리아는 무참히 맞고 피를 흘리신 주님의 시신이 마음에 걸려서라도 향료를 챙깁니다.
안식일이 끝나는 이른 새벽에 서둘러 마리아는 주님의 무덤을 찾습니다.

그런데 무덤에 도착한 마리아는 예수님의 시신이 없어진 사실을 알고 무덤 밖에서 울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그녀는 큰 슬픔과 함께 무덤 안쪽을 들여다 봅니다.

그런데 그 안에 두 천사가 있는 것입니다. 그 천사는 마리아에게 왜 우느냐고
마리아에게 질문합니다. 마리아는 그들에게 대답 합니다.

"누가 저의 주님을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13절)

무덤 밖에는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서 계십니다. 예수님은 그녀에게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 하고 물으십니다. 그녀는 주님을 정원지기로 생각하고
"선생님, 선생님께서 그분을 옮겨 가셨으면 어디에 모셨는지 저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제가 모셔 가겠습니다."(15절) 라고 말합니다.

주님께서는 마리아를 부릅니다. 그제서야 마리아는 주님을 알아보고 스승님이라는 뜻인
히브리 말로 “라뿌니”라고 대답합니다.

이제까지 정원지기로 여겼던 그가 바로 주님이시라는 사실을 마리아는 그제야 알아보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그 여인에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아직 아버지께 올라가지 않았으니 나를 더 이상 붙들지 마라. 내 형제들에게 가서,
'나는 내 아버지시며 너희의 아버지신 분, 내 하느님이시며 너희의 하느님이신 분께
올라간다.”(17절)

사랑하는 스승의 시신이 없어진 것입니다. 그녀는 슬픔에 잠겨 울고 있습니다.
그녀는 바로 앞에 서 계시는 예수님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정원지기로 착각하고 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마리아의 이름을 부르시며 당신이 다시 살아 나셨음을 알려주시는 것입니다. 마리아는 한편 놀라고 또 한편 기쁨에 잠깁니다. 주님께서 분부하신대로 한 걸음에 달려가 주님 제자들에게 살아나셨음을 알려줍니다.

우리는 해마다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을 나누고 있습니다.

구약성경에 기록된대로 주님의 수난과 죽음은 우리에게 큰 슬픔과 고통을 주기도 합니다.
십자가의 사랑은 우리가 이웃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지에 대한 가르침을 나누어 줍니다.

그리고 주님의 무덤과 부활 또한 실망과 함께 기쁨을 체험하게 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