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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신부님들의 강론

~ 부활 팔일 축제 목요일 / 안동훈 신부님 ~

부활 팔일 축제 목요일. 안동훈 안드레아 신부님.

 

 

 

오늘 복음에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두려움 속에 숨어 있던 제자들 가운데에 나타나셔서 “평화가 너희와 함께!”(루카 24,36) 하고 인사를 건네십니다.

두려움과 의심으로 가득하였던 제자들의 마음이 주님을 만나 뵙고 차츰 평화와 확신으로 채워지는 모습은 우리에게도 깊은 위로와 희망을 줍니다.

 

예수님이라는 희망을 잃고 엠마오로 떠나던 두 제자를 되찾으신 예수님께서는 이제 다른 제자들 가운데 나타나시어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인사하십니다.

제자들은 주님의 부활을 몸소 체험한 이들에게 그 일을 전하여 듣고도 여전히 두려워하였기에 예수님께서 나타나셨음에도 바로 알아 뵙지 못합니다.

예수님께서 놀란 제자들에게 당신의 손과 발을 보여 주시고 음식을 드시며 참으로 부활하신 주님임을 확인시켜 주시니, 그제야 제자들은 기쁨을 누리고 평화를 맛보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잡히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평화를 미리 베풀어 주셨습니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그리고 그들이 평화 안에 머물 수 있도록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요한 14,27)라고 당부하셨습니다.

그렇지만 제자들은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이 구원을 위하여 “성경에 기록된 대로”(루카 24,46) 이루어짐을 깨닫지 못하고 주님께서 이미 주신 평화의 삶을 살지 못하였습니다.

 

우리도 두려워하고 때로는 의심하며 부활하신 주님께서 함께하심을 깨닫지 못하고 갈팡질팡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우리의 불안과 혼란 그리고 닫힌 마음속으로 오셔서 평화를 주십니다.

그분의 평화는 단순히 갈등이 없는 세상의 평화를 넘어 우리의 마음 깊은 곳을 낫게 하고 새로이 살게 하는 은총입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