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 상지종 베르나르도 신부님.
<밥>
“와서 아침을 먹어라.”(요한 21,12)
첫 만남 이후
늘 밥을 먹여주시던
당신께서
아픈 헤어짐 앞에선
기꺼이 밥으로 먹히시던
당신께서
그 밥 더 이상
먹을 수 없어
살길 찾아 떠난 저에게
가슴 아린
오늘 다시 만남에서
함께 밥을 먹자하시니
맛나게 먹겠습니다
당신께서 주시는 밥을
밥이신 당신을
당신께서 주시는 밥을 먹고
밥이신 당신을 먹고
또 다른 당신이 되겠습니다
벗들에게 밥을 주고
벗들에게 밥이 되는
저의 밥인 당신의 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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