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3주일. 호명환 가롤로 신부님.
CAC 매일묵상
참으로 바라보기! - 열여덟 번째 주간 실천
하느님의 숨
CAC(Center for Action and Contemplation) 리처드 로어의 매일 묵상 - 2025년 5월 23일 토요일 - 열여덟 번째 주간 (호명환 번역)
바라본다는 것은 자연의 놀라움 안에서 그 경이로움을 받아들이고 맛보게 하는 것입니다.
리처드 로어의 매일 묵상
매일 묵상은 그리스도교 관상 전통에 뿌리를 두고 리처드 로어와 CAC 운영진, 그리고 객원 교수들의 묵상 글을 제공해 주어 우리의 영적 수양을 심화시켜 주고 우리로 하여금 이 세상에서 동정(compassion)을 구현하도록 도와줍니다.
리처드 신부는 오랫동안 광야나 숲에서 자연 피정을 지도하면서 시행해온 "참으로 바라보기" 실천법에 대해 나누어 줍니다:
저는 피정 때 사람들을 숲속으로 내보내면서 그들에게 모래 위에 어떤 상징적인 선을 그리고는 그들이 가는 저쪽에서 특별하게 기대되는 것, 혹은 뭔가를 드러내 주는 어떤 것을 실제로 기대해 보라고 말합니다. 여기에는 늘 효과가 있습니다. 우리는 표시해 놓은 나무나 잔디 혹은 "모래 위의 선" 저쪽을 바라보기 시작합니다. 제대로 바라보는 사람은 무엇보다도 그 어떤 것, 즉 나무 하나, 새 한 마리, 혹은 심지어 곤충 한 마리가 우리에게 거저 주는 완전히 순수한 선물의 본질을 보게 되고, 이때 그 사람은 자연스럽게 침묵하게 됩니다. 이렇게 제대로 바라보게 되면 우리는 우리가 바라보는 대상이 본질적인 존엄성을 갖고 자기 목소리를 내게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그것이 우리의 마음과 감각에 기쁨이 넘치게 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바라본다는 것은 자연 안에서의 경이로움을 '내' 안으로 들어오게 하는 것이고, 또 그 경이로움을 깊이 맛보는 것입니다.
이렇듯이 우리가 우리 자신을 "붙잡으려" 하는 것을 멈추고 다른 존재들에 의해 "붙잡히도록" 허용할 때, 우리는 참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이때 우리는 우리 바깥쪽에 그 어떤 것, 우리를 넘어서는 그 무언가에 의해 완전히 넋을 잃게 됩니다. 어쩌면 우리는 "바라보아지는 것"(behelding)에 대해서 말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그 순간에 우리는 우리 자신이 무언가를 붙잡거나 설명하거나 이해하기보다는 오히려 우리가 그 무언가에 의해 붙잡히고 설명되고 이해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때 우리는 다른 무언가를 말하기보다는 오히려 그 무언가가 우리에 대해 말한다는 것을 느낍니다. 이 느낌은 우리로 하여금 우리의 상황과 관점을 근본적으로 변화하게 해 줍니다.
그래서 저는 참으로 "바라보라고"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우리가 참으로 바라볼 때 우리는 실망하는 일이 거의 없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나무 하나를 바라보십시오. 그 안에서 피조물 안으로 들어오시는 하느님의 영원한 자기-비움의 한 사례로서 "절대적인 진리"를 볼 때까지요! 우리가 이렇게 그 나무를 바라보게 되면, 우리는 그것이 너도밤나무인지 느릅나무인지, 작은 것인지 큰 것인지, 유용한 것인지 쓸모 없는 것인지, 건강한 것인지 죽어가는 것인지, 우리의 것인지 우리의 것이 아닌지, 딱딱한 나무인지 부드러운 나무인지 등등과 같은 단순한 "상대적인 진리"를 넘어서서 그 대상의 본질을 볼 수 있습니다. 이때 우리는 우리 관념이나 생각의 간섭 없이 있는 그대로 그 나무로 하여금 자신의 천부적 존엄성을 드러내게 해 주는 것입니다. 이때 이 나무는 하나의 현현(epiphany)이 되는 것이고, 이때 비로소 우리 세상의 벽이 확장되기 시작합니다!
References
Adapted from Richard Rohr, Just This (CAC Publishing, 2017), 99–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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