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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신부님들의 강론

~ 부활 제 3주일 / 김동희 신부님 ~

부활 제3주일. 김동희 모세 신부님.

 

 

 

예수님께서 가르치시는 방법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저마다의 특성에 따른 맞춤식 교육이라고 하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부활을 믿지 못하고 의심하는 제자 토마스에게, 그가 말한 대로 그의 손가락과 손을 당신의 꿰찔린 상처에 넣어 보라고 말씀하십니다(요한 20,25-27 참조).

그런 예수님께 토마스는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20,28) 하고 대답하였지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도 맞춤형으로 다가가십니다. “모두 스승님에게서 떨어져 나갈지라도, 저는 결코 떨어져 나가지 않을 것입니다.”(마태 26,33) 하고 자신하던 베드로에게 예수님께서 물으십니다.

“너는 이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나를 사랑하느냐?”(요한 21,15)

그러자 베드로는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21,15) 하고 대답합니다. 다른 이보다 더 사랑한다고 장담하지 못한 것이지요.

그 대답을 들으신 예수님께서는 두 번째와 세 번째에는 그가 당신을 사랑하는지 물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 번의 질문으로 세 번 배반한 베드로를 고쳐 주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눈길을 끄는 점은 사명을 맡기시는 부분입니다.

부활하신 주님과의 만남은 치유와 화해의 차원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베드로에게 사명이 맡겨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베드로의 배반을 예고하시면서 함께 바라신 부분이기도 합니다. “나는 너의 믿음이 꺼지지 않도록 너를 위하여 기도하였다.

그러니 네가 돌아오거든 네 형제들의 힘을 북돋아 주어라”(루카 22,32).

세 번의 문답을 통한 치유와 화해의 여정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양들을 잘 돌보라고 베드로에게 거듭 당부하십니다. 많이 사랑받았으니 더 많이 사랑해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