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3주간 토요일. 김동희 모세 신부님.
한 주 내내 이어 온 ‘생명의 빵’에 대한 말씀(요한 6장 참조)이 오늘로 끝납니다.
그런데 제자들 가운데 많은 이가 이 가르침에 걸려 넘어집니다.
“이 말씀은 듣기가 너무 거북하다. 누가 듣고 있을 수 있겠는가?”(6,60)
이 일이 일어난 뒤로 “제자들 가운데에서 많은 사람이”(6,66) 예수님과 함께 다니지 않게 되었다고 오늘 복음은 전합니다.
떠난 이들은 여느 ‘군중’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오랫동안 예수님께서 베푸신 많은 기적을 보고 권위 있는 가르침을 들으며 배운 ‘제자들’이었는데도 그분을 떠났습니다.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에게도 떠나고 싶은지를 물으십니다.
그때 베드로 사도가 예수님께 대답합니다.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스승님께서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라고 저희는 믿어 왔고 또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6,68-69).
믿지 않는 이들과 믿는 이들 사이에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이 관계는 양팔 저울과 비슷해서 한쪽으로 조금만 쏠려도 기울어집니다.
믿지 않는 이들은 믿을 만한 것을 많이 보고 알게 되어도 믿음으로 기울어지지 못합니다.
한편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다고 하면서도 믿음과 사랑으로 하느님께 기울어져 그분을 따르고 배워 나가려는 이들이 믿는 이들입니다.
믿는 이들에게 이러한 마음을 열어 주시고 비추어 주시는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버지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고 너희에게 말한 것이다”(6,65).
이 귀한 신앙의 선물을 우리에게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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