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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신부님들의 강론

~ 부활 제 4주일 / 키엣 대주교님 ~

부활 제4주일. 키엣 대주교님.

주님의 길

 

 

 

경청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고 잘 이해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더구나 주님의 소리는 바람이 귀를 스치듯 은밀해서 더욱 알아듣기 어렵습니다. 아니 듣기 어려운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소리가 아니라 희생과 고난의 길로 인도하는 말씀이기에 외면하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유혹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주님을 따르려면 아주 예민한 귀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주님을 따르다’는 곧 ‘나를 사랑하는 사람의 말을 따르는 것’입니다

 

나와 가깝고 친밀한 내 옆에 있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양보하고 더불어 사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사랑에는 세단계가 있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서 그 사람의 모든 행동과 말에 귀를 기울이는 사랑이 시작하는 단계, 그리고 나의 모든 생각과 계획 안에 그 사람이 함께하는 단계, 그리고 사랑하는 그 사람을 위해 내가 소유한 모든 것, 삶까지도 내어주는 무한한 사랑의 단계가 있습니다.

 

나의 모든 것을 내어주는 무한한 사랑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모든 것을 내어 주셨습니다. 그러한 주님을 따르기 위해서는 주님과의 친밀함을 유지하며 적극적으로 주님의 뜻을 찾는 자세가 필요 합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양을 ‘알고 계시고’ 그 양을 위해 모든 것을 ‘주십니다’.

 

양을 지키는 착한 목자는 양들의 모든 것을 알고 있습니다. 양들 하나 하나의 이름과 건강은 물론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도 우리의 행복과 슬픔, 어려움 등 우리의 모든 것을 알고 계십니다. 그분께서도 인간의 절망과 슬픔 등 모든 것을 겪으셨기 때문입니다.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나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아 슬프다면 배반의 아픔을 겪으신 주님의 슬픔을 생각해 보십시오. 힘겨운 생활로 절망하고 있다면 겟세마니 동산 십자가 위에서 참혹한 절망과 고통의 시간을 보내신 주님을 생각해 보십시오. 인간의 모든 고통을 겪으신 주님이시기에 우리 인간의 마음 깊은 곳을 아시고 위안을 주십니다.

 

주님께서는 모든 것을 내어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양떼에게 영원한 생명과 삼위일체의 생명, 그리고 당신 자신의 생명까지 내어 주신 착한 목자이십니다. 양들이 목자이신 주님의 생명력으로 살아 갈 때 비로소 주님과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양과 주인은 하나의 생명이며 그 무엇으로도 나눌 수 없는 사랑으로 결합된 삶과 죽음을 같이하는 하나의 공동체입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영혼을 위협하는 온갖 유혹이 많습니다. 유혹에 빠져 공동체로부터 멀어지고 점점 외로운 양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우리를 유혹에서 구원해 줄 진정한 목자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부족하지만 나 또한 다른 사람을 이끌어 줄 목자이기도 합니다.

 

 

 

“성소주일”을 맞이하여, 많은 젊은이들이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우리의 사제들이, 유일한 목자이며 주님이신 하느님을 본받는 착한 목자의 길을 갈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저희 삶을 보살펴 주시는 착한 목자이신 주님, 저희가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주님을 따르도록 언제나 인도하여 주소서.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깊은 영혼 속에서 울리는 주님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십시오.

2. 주님과 같이 함께 하는 친밀함을 느끼고 있습니까?

3. 우리는 부족하지만 한 가정의 목자이며, 이웃 그리고 어느 공동체의 목자이기도 합니다. 그 곳에서 나는 어떤 목자인지 생각해 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