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4주간 금요일. 김동희 모세 신부님.
성서학자들은 요한 복음서 14―17장을 예수님의 ‘고별 담화’라고 부릅니다.
오늘부터 이 14장의 말씀을 조금씩 나누어 듣게 됩니다.
요한 복음서에 따르면 13장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신 다음 유다의 배신을 예고하십니다.
그리고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13,34)라는 새 계명을 주시고, 베드로가 당신을 모른다고 할 것을 예고하시지요.
이어지는 14장에서 예수님께서는 작별을 앞두고 불안과 당혹감에 휩싸인 제자들을 격려하시며 중요한 가르침을 주십니다.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해 오는 연세 지긋한 분들이 가끔 이런 질문을 합니다.
“신부님, 천국이 정말 있나요? 우리가 죽으면 천국에 가는 거 맞지요?”
툭 던져 보는 질문인 것 같아서 그분들을 다시 쳐다보면 진짜로 궁금하다는 표정입니다.
죽음의 때가 멀지 않다고 여겨지면, 갈 길이 총총하다고 생각되면 마음 깊은 곳에서 그런 불안과 의심의 싹이 돋아나나 봅니다.
어느 날에는 저의 어머니도 그렇게 물어 오셨습니다.
한평생 열심히 기도하며 살았지만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하셨습니다.
죽음은 그렇게 우리 모두에게 혹독한 시련으로 다가오나 봅니다.
제가 그분들께 드린 대답이, 예수님께서 불안해하는 당신 제자들을 다독이시며 하신 오늘 복음 말씀이었습니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 내 아버지의 집에는 거처할 곳이 많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너희를 위하여 자리를 마련하러 간다고 말하였겠느냐? 내가 가서 너희를 위하여 자리를 마련하면, 다시 와서 너희를 데려다가 내가 있는 곳에 너희도 같이 있게 하겠다”(요한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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