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독서 <내 판단으로는, 다른 민족들 가운데에서 하느님께 돌아선 이들에게 어려움을 주지 말아야 합니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15,7-21 “형제 여러분, 다른 민족들도 내 입을 통하여 복음의 말씀을 들어 믿게 하시려고 하느님께서 일찍이 여러분 가운데에서 나를 뽑으신 사실을 여러분은 알고 있습니다. 8 사람의 마음을 아시는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하신 것처럼 그들에게도 성령을 주시어 그들을 인정해 주셨습니다. 9 그리고 그들의 믿음으로 그들의 마음을 정화하시어, 우리와 그들 사이에 아무런 차별도 두지 않으셨습니다. 10 그런데 지금 여러분은 왜 우리 조상들도 우리도 다 감당할 수 없던 멍에를 형제들의 목에 씌워 하느님을 시험하는 것입니까? 11 우리는 그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주 예수님의 은총으로 구원을 받는다고 믿습니다.” 12 그러자 온 회중이 잠잠해졌다. 그리고 바르나바와 바오로가 하느님께서 자기들을 통하여 다른 민족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신 표징과 이적들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13 그들이 말을 마치자 야고보가 이렇게 말하였다. “형제 여러분, 내 말을 들어 보십시오. 14 하느님께서 처음에 다른 민족들 가운데에서 당신의 이름을 위한 백성을 모으시려고 어떻게 배려하셨는지, 시몬이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15 이는 예언자들의 말과도 일치하는데,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16 ‘그 뒤에 나는 돌아와 무너진 다윗의 초막을 다시 지으리라. 그곳의 허물어진 것들을 다시 지어 그 초막을 바로 세우리라. 17 그리하여 나머지 다른 사람들도, 내 이름으로 불리는 다른 모든 민족들도 주님을 찾게 되리라. 주님이 이렇게 말하고 이 일들을 실행하니 18 예로부터 알려진 일들이다.’ 19 그러므로 내 판단으로는, 다른 민족들 가운데에서 하느님께 돌아선 이들에게 어려움을 주지 말고, 20 다만 그들에게 편지를 보내어, 우상에게 바쳐 더러워진 음식과 불륜과 목 졸라 죽인 짐승의 고기와 피를 멀리하라고 해야 합니다. 21 사실 예로부터 각 고을에는, 안식일마다 회당에서 모세의 율법을 봉독하며 선포하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너희 기쁨이 충만하도록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5,9-11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9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10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처럼,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 11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찬미예수님 ‘FTA(Free Trade Agreement)는 '자유 무역 협정'을 뜻합니다. 국가 간에 상품과 서비스의 무역 장벽(관세, 수입 제한 등)을 줄이거나 없애 자유로운 교역을 촉진하는 협정입니다. 목표는 무역을 활성화하고 경제 성장을 도모하는 것입니다. 미국이 주도하여 많은 나라가 ’FTA’를 체결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내세우며 대규모 관세 부과를 단행했습니다. 특히 중국, 유럽, 캐나다, 멕시코 등 주요 무역국에 대해 철강, 알루미늄, 전자제품 등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부정적 영향은 다음과 같습니다. 관세로 수출입 비용이 증가해 무역량이 감소했습니다. 관세로 수입품 가격이 오르고, 이는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습니다. 다국적 기업들이 생산 거점을 재조정해야 했고, 혼란이 가중되었습니다. 무역 갈등은 투자 위축과 경제 성장 둔화를 초래했습니다. 국가 간 보복 관세가 이어지면서 긴장이 심화하였습니다. 중국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에 맞서 보복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특히 미국 농산물(대두, 옥수수 등)과 자동차, 에너지 제품 등에 대해 보복했습니다. 또한 미국 대신 다른 국가(브라질, 러시아 등)와의 무역을 강화하며 미국 제품 의존도를 줄이려 했습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을 묵상하면서, 저는 오늘날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무역전쟁과, 초대 교회의 갈등을 겹쳐 보게 되었습니다. 미국은 ‘미국 우선주의’를 외치며 다른 나라 제품에 높은 관세를 매기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을 우리는 ‘관세전쟁’이라고 부릅니다. 자유무역협정, 이른바 FTA를 맺어놓고도, 서로 약속을 깨고 벽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세계 무역이 둔화하고, 물건값은 오르고, 다들 힘들어졌습니다. 중국도 보복 관세로 맞대응하면서, 싸움은 더 커졌습니다. 이 상황을 보면서 저는 생각했습니다. "서로 살자고 시작한 거래였는데, 왜 이렇게 서로를 적으로 만들까?" "같이 잘 살자고 한 약속이었는데, 왜 이렇게 등을 돌리게 되었을까?" 오늘 제1독서에서도 비슷한 갈등이 등장합니다. 초대 교회는 새로운 문제에 부딪혔습니다. "이방인들도 하느님의 백성이 될 수 있는가?" "율법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도 교회의 식구가 될 수 있는가?" 일부 사람들은 이방인에게 옛 율법을 지키라고 강요했습니다. 그러나 바오로는 담대히 말합니다. "하느님께서 그들에게도 성령을 주셨다. 우리와 아무 차별도 두지 않으셨다." 바오로 사도의 이 말은 참으로 큰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혈통이나 민족을 따지지 않으시고, 믿음과 마음을 보셨습니다. 그분은 우리와 그들을 구분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런데 인간은 자꾸 벽을 세웁니다. 자기 경험을 절대화하고, 남을 판단하고, 자신이 가진 것을 지키려고 합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은 『국가』라는 책에서 정의로운 사회를 이야기했습니다. 플라톤은 말합니다. "서로 다른 사람들, 서로 다른 역할을 가진 사람들이 조화롭게 협력할 때 사회는 정의롭다." 그러나 각자가 자기 이익만을 주장하면 사회는 무너진다고 경고합니다. 이는 오늘 국제 사회에도, 교회 공동체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말입니다. 우리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차별하고, 경쟁만 하면 결국 무너지게 됩니다.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고, 함께 협력할 때만 우리는 살아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사랑 안에 머무른다는 것, 그것은 차별 없이 품어준다는 것이고, 내 기준, 내 울타리를 넘어 상대방을 이해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도 살다 보면 자연스럽게 벽을 만들 때가 있습니다. 나와 다른 생각이 있는 사람, 나와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을 경계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차별하지 말고, 함께 살아가라." 세상의 무역전쟁도, 관세전쟁도, 그 밑바탕을 들여다보면 결국 두려움 때문입니다. "내 것을 빼앗길까 봐" "내가 손해 볼까 봐" 두려운 마음이 벽을 세우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랑은 두려움을 이겨냅니다. 성령께서 우리 마음에 오시면, 우리는 더 이상 움켜쥐지 않고, 나누게 됩니다. 우리 안에도, 우리 본당 안에도, 우리 사회 안에도, 하느님께서 주신 이 '차별 없는 사랑'을 심어야 합니다. 우리가 먼저 사랑 안에 머무르고, 우리가 먼저 편견과 벽을 허물 때, 비로소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공동체가 될 것입니다. “그들에게도 성령을 주시어 그들을 인정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믿음으로 그들의 마음을 정화하시어, 우리와 그들 사이에 아무런 차별도 두지 않으셨습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처럼,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조재형 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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