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 김동희 모세 신부님.
사람들을 서로 모으는 것은 무엇이나 다 하느님의 뜻에 맞는 것이라는 기도가(『축복 예식』, 교통수단 축복 예식 참조) 있습니다.
성모님께서는 천사에게 하느님의 계획을 들으셨고(루카 1,26-38 참조), 그 무렵 길을 떠나시어 즈카르야의 집에 가 엘리사벳을 만나십니다.
나자렛에서 즈카르야의 집이 있는 유다 시골 마을 아인 카림까지는 약 150킬로미터로, 성모님의 여행길은 멀었습니다.
일부러 누군가를 찾아가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지만 방문하는 사람 못지않게 맞이하는 사람도 힘이 듭니다.
청소와 음식 마련뿐 아니라 그가 돌아갈 때까지 내내 신경 써야 하기 때문입니다. 부담스럽고 체력 소모가 많습니다.
그래서 “오면 반갑고, 가면 더 반갑다.”라는 말도 있겠지요.
그러나 방문자인 성모님께서 사랑으로 돌보는 이셨음이 분명합니다.
성모님께서 석 달 동안 친척 엘리사벳의 출산을 다 도우시고 나서야 고향 나자렛으로 돌아가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성모님과 엘리사벳의 대화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칭찬하고 격려하며 하느님을 찬송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는 구원의 대화입니다.
우리는 뒤에서 남들을 깎아내리는 험담을 하기도 합니다.
교회 공동체의 많은 분란이 여기에서 비롯합니다. 말은 돌고 돌아 결국 당사자의 귀에 들어가 상처를 입히고 한바탕 소동을 일으키지요.
뒤에서 이야기하는 사람보다 그 말을 옮기는 사람이 더 나쁘다는 것을 아십니까? 험담은 보통 시기심이나 말실수에서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옮기는 사람이 없다면 사라져 버리고 말 일입니다. 그런데 말을 옮기는 사람 때문에 당사자의 마음이 분노로 뒤흔들리고 요동칩니다.
우리는 말 옮기는 이를 자신의 편으로 생각하지만, 오히려 적에 가깝습니다. 그의 말에 귀 기울이지 말고, 지혜로 예의 있게 잘라 낼 줄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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