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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신부님들의 강론

~ 부활 제 7주간 화요일 / 정인준 신부님 ~

6월 3일 부활 제7주간 화요일


제1독서
<나는 달릴 길을 다 달려 주 예수님께 받은 직무를 다 마칩니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20,17-27
그 무렵 17 바오로는 밀레토스에서 에페소로 사람을 보내어 그 교회의 원로들을 불러오게 하였다. 18 그들이 자기에게 오자 바오로가 말하였다.
“여러분은 내가 아시아에 발을 들여놓은 첫날부터 여러분과 함께 그 모든 시간을 어떻게 지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19 나는 유다인들의 음모로 여러 시련을 겪고 눈물을 흘리며 아주 겸손히 주님을 섬겼습니다. 20 그리고 유익한 것이면 무엇 하나 빼놓지 않고 회중 앞에서 또 개인 집에서 여러분에게 알려 주고 가르쳤습니다. 21 나는 유다인들과 그리스인들에게, 회개하여 하느님께 돌아오고 우리 주 예수님을 믿어야 한다고 증언하였습니다.
22 그런데 이제 나는 성령께 사로잡혀 예루살렘으로 가고 있습니다. 거기에서 나에게 무슨 일이 닥칠지 나는 모릅니다. 23 다만 투옥과 환난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성령께서 내가 가는 고을에서마다 일러 주셨습니다. 24 그러나 내가 달릴 길을 다 달려 주 예수님께 받은 직무 곧 하느님 은총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다 마칠 수만 있다면, 내 목숨이야 조금도 아깝지 않습니다.
25 이제, 내가 두루 돌아다니며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한 여러분 가운데에서 아무도 다시는 내 얼굴을 볼 수 없으리라는 것을 나는 압니다. 26 그래서 여러분 가운데 그 누구의 멸망에 대해서도 나에게는 잘못이 없다는 것을, 나는 오늘 여러분에게 엄숙히 선언합니다. 27 내가 하느님의 모든 뜻을 무엇 하나 빼놓지 않고 여러분에게 알려 주었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아버지, 아버지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해 주십시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7,1-11ㄴ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1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어 말씀하셨다.
“아버지, 때가 왔습니다. 아들이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도록 아버지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해 주십시오. 2 아버지께서는 아들이 아버지께서 주신 모든 이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도록 아들에게 모든 사람에 대한 권한을 주셨습니다. 3 영원한 생명이란 홀로 참하느님이신 아버지를 알고 아버지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
4 아버지께서 저에게 하라고 맡기신 일을 완수하여, 저는 땅에서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였습니다. 5 아버지, 세상이 생기기 전에 제가 아버지 앞에서 누리던 그 영광으로, 이제 다시 아버지 앞에서 저를 영광스럽게 해 주십시오.
6 아버지께서 세상에서 뽑으시어 저에게 주신 이 사람들에게 저는 아버지의 이름을 드러냈습니다. 이들은 아버지의 사람들이었는데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셨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아버지의 말씀을 지켰습니다. 7 이제 이들은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모든 것이 아버지에게서 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8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말씀을 제가 이들에게 주고, 이들은 또 그것을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이들은 제가 아버지에게서 나왔다는 것을 참으로 알고,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셨다는 것을 믿게 되었습니다.
9 저는 이들을 위하여 빕니다. 세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들을 위하여 빕니다. 이들은 아버지의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10 저의 것은 다 아버지의 것이고 아버지의 것은 제 것입니다. 이 사람들을 통하여 제가 영광스럽게 되었습니다.
11 저는 더 이상 세상에 있지 않지만 이들은 세상에 있습니다. 저는 아버지께 갑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정인준 파트리치오 신부의 강론말씀


 
“저는 이들을 위하여 빕니다.”


사도 바오로는 밀레토스에서 에페소 교회의 원로들을 불러 놓고 자신의 이방인의 사도의 삶에 대한 회고를 하면서 유다인들의 음모로 겪었던 시련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유다인들과 그리스인들에게, 
회개하여 하느님께 돌아오고 우리 주 예수님을 믿어야 한다고 증언하였습니다.”(사도 20,21)라는 말을 아울러 해줍니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그의 삶에 대한 전환점에 대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나는 성령께 사로잡혀 예루살렘으로 가고 있습니다.

거기에서 나에게 무슨 일이 닥칠지 나는 모릅니다. 다만 투옥과 환난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성 령께서 내가 가는 고을에서마다 일러 주셨습니다.”(사도 20,22-23)

사도는 예수님으로부터 복음을 증언하는 일로 자신의 삶을 마감하는 미래를 예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달릴 길을 다 달려 주 예수님께 받은 직무 곧 하느님 은총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다 마칠 수만 있다면, 내 목숨이야 조금도 아깝지 않습니다.”(24절)

사도 바오로는 자신의 삶을 마감할 때까지도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과 함께 그분의 말씀을 충실하게 전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을 마시고 제자들에게 여러 가지 이야기를 말씀해 주시고 마감으로 제자들을 위해서 하느님 아버지께 기도합니다.

보통 우리는 기도하면 우리가 주님께 드리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주님께서 제자들과 미래의 제자인 우리들을 위해서 아버지께 기도를 바치는 것입니다.

요한 복음저자는 이 기도의 서두의 장면을 이렇게 전하고 있습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어 말씀하셨다. ‘아버지, 때가 왔습니다. 아들이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도록 아버지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께서는 아들이 아버지께서 주신 모든 이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도록 아들에게 모든 사람에 대한 권한을 주셨습니다.’”(요한 17,1-21)

그래서 이제 아들은 아버지의 뜻을 채움으로써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할 것을 아버지께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아버지께서 저에게 하라고 맡기신 일을 완수하여, 저는 땅에서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였습니다. 아버지, 세상이 생기기 전에 제가 아버지 앞에서 누리던 그 영광으로, 이제 다시 아버지 앞에서 저를 영광스럽게 해 주십시오.”(4-5절)

스승이신 주님께서는 아버지께로 가기 전에 제자들을 먼저 챙기며 주옥과 같은 기도를 바치십니다. 이보다 아름다운 기도가 있을까요?

“저는 이들을 위하여 빕니다. 세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들을 위하여 빕니다. 이들은 아버지의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저의 것은 다 아버지의 것이고 아버지의 것은 제 것입니다. 이 사람들을 통하여 제가 영광스럽게 되었습니다. 저는 더 이상 세상에 있지 않지만 이들은 세상에 있습니다. 저는 아버지께 갑니다.”(9-11절)

평화방송, 평화신문,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후원으로 한국 가톨릭 가스펠팀, 더스토리(The Story)가 마련한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라는 제목으로 2008년에 작은 음악회를 청주, 부산, 대구, 대전에서 열며 안내의 글을 남겼습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누군가를 위해 기도한다는 것이 쉬울것 같지만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누군가가 당신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고 있다면.... 어디에선가 당신을 생각하며.... 애뜻한 마음으로 당신을 생각하며 그리워 하고 있다면.... 너무나 깊은 당신에 대한 짝사랑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아마도 그분이 하느님이 아니실까 생각해봅니다. 지금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겐....내가 아닌 남을 위해 기도하는 그런 시간이 필요한듯 하여 준비를 해봅니다. 더스토리 올림.”

남 모르게 하는 사랑을 ‘짝사랑’이라고 하지요? 우리의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을 짝 사랑이라고 할 수 없지요.

왜냐하면 그분께서 아시니까요. 마찬가지로 하느님께 대한 사랑도 그분께서 아시니까 짝사랑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하시는 기도와 더불어 그분의 사랑은 짝 사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를 위한 그분의 기도나 사랑을 정작 우리가 모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으로 우리를 짝 사랑하고 계십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정인준 신부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