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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신부님들의 강론

~ 부활 제 7주간 화요일 / 반영억 신부님 ~

6월 3일 부활 7주간 화요일 (요한17,1-11) 


복음
<아버지, 아버지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해 주십시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7,1-11ㄴ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1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어 말씀하셨다.
“아버지, 때가 왔습니다.
아들이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도록
아버지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해 주십시오.
2 아버지께서는 아들이 아버지께서 주신 모든 이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도록
아들에게 모든 사람에 대한 권한을 주셨습니다.
3 영원한 생명이란 홀로 참하느님이신 아버지를 알고
아버지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
4 아버지께서 저에게 하라고 맡기신 일을 완수하여,
저는 땅에서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였습니다.
5 아버지, 세상이 생기기 전에 제가 아버지 앞에서 누리던 그 영광으로,
이제 다시 아버지 앞에서 저를 영광스럽게 해 주십시오.
6 아버지께서 세상에서 뽑으시어 저에게 주신 이 사람들에게
저는 아버지의 이름을 드러냈습니다.
이들은 아버지의 사람들이었는데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셨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아버지의 말씀을 지켰습니다.
7 이제 이들은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모든 것이
아버지에게서 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8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말씀을 제가 이들에게 주고,
이들은 또 그것을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이들은 제가 아버지에게서 나왔다는 것을 참으로 알고,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셨다는 것을 믿게 되었습니다.
9 저는 이들을 위하여 빕니다.
세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들을 위하여 빕니다.
이들은 아버지의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10 저의 것은 다 아버지의 것이고
아버지의 것은 제 것입니다.
이 사람들을 통하여 제가 영광스럽게 되었습니다.
11 저는 더 이상 세상에 있지 않지만 이들은 세상에 있습니다.
저는 아버지께 갑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안다는 것은 통교하는 것입니다」


많은 분이 성체조배나 묵주기도, 9일기도, 15기도, 자비의 기도, 십자가의 길 등 열심히 기도 합니다. 그런데 가끔 “9일기도를 하면 소망을 꼭 들어주신다고 하는데 그렇습니까?”하는 질문을 받습니다. 믿음으로 기도하고 기도하는 만큼 주님과의 일치를 이룬다면 그렇게 됩니다.


그러나 삶의 변화나 주님과의 사랑의 일치를 이루지 못한 채 기도문만 외운다고 그렇게 이루어지겠습니까? 횟수나 형식에 매이지 말고 정성 어린 마음으로 그 기도가 지향하는 바대로 삶의 쇄신을 이뤄야 하겠습니다. 그리하면 기도한다는 것은 결국 주님과의 속 깊은 만남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세상을 떠나시기에 앞서 당신 자신과 제자들, 그리고 앞으로 당신을 믿게 될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하셨습니다. 자신을 위해 기도하신 것은 아버지께서 주신 권한을 통해 아버지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기 위함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것이나, 당신의 죽음을 통해 사랑을 보여주신 것은 오로지 하느님 아버지에 대한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서였습니다.” 또한 아버지께서 주신 이들과 앞으로 당신을 믿게 될 이들을 위하여 기도 하셨는데 기본핵심은 사랑의 일치에 있습니다.


아버지와 아들, 아들과 제자들, 그리고 제자들의 증언을 통하여 믿게 되는 이들, 바로 우리와의 사랑의 관계를 완성하길 바라십니다. 그리하여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로부터 하늘과 땅의 권한을 받았기에 믿는 이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생명의 빵과(요한6,32이하) 생명의 물(요한4,10이하)을 주시며 풍부하게 하십니다. 그리고 영원한 생명이란 아버지 하느님과 예수님을 아는 것이요, 안다는 것은 결국 통교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단순히 겉모양을 아는 것이 아니라 깊은 일치에서 나오는 앎이요, 알기 때문에 삶이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더불어 한 몸이 된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기도한다는 것은 주님과 사랑으로 하나가 되는 것에 촛점을 두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아버지와 하나가 되어서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셨습니다. 우리도 예수님과 하나가 되어야 비로소 온전히 기도할 수 있습니다. 기도는 사랑하면서 사랑의 친교 안에 있는 것입니다.


마더 데레사 수녀님은 기도는 “심장과 심장의 만남”이라고 하였습니다. 작업시간에는 일로써, 기도 시간에는 기도로써 우리는 일치를 이뤄야 합니다. 기도를 말, 생각, 장소, 시간에 국한 시키지 말고 그 한계를 넘어서서 언제 어디서든지 현존하시는 주님과 친교를 나누는 것으로 이해한다면 우리는 항상 기도할 수 있습니다.


부디 삶이 기도이기를 갈망합니다. 사랑으로 주님의 뜻을 헤아리고 행해야 하겠습니다. 우리의 기도가 이웃을 향해 열려있기를 희망하며 하느님의 더 큰 영광을 드러내기를 바랍니다. 더 큰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반영억 신부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