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27일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
생각의 전환이 세상을 바꿉니다. 무엇보다 세상을 발전시키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이 생각의 전환입니다.
1935년 이전까지 배영 100미터의 벽은 ‘1분’이었습니다. 누구도 이 벽을 깨지 못하리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러나 1935년 8월, 마침내 그 기록이 깨졌습니다. 그것도 올림픽 같은 국제 대회가 아니라 미국의 어느 고등학교 수영대회에서였습니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아돌프 키퍼(Adolph Kiefer)는 ‘플립 턴(flip turn)’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적용해 종전 세계 기록보다 무려 10초 가까이 빠른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짚었습니다. 그전까지는 반환점에 도달하면 손으로 벽을 짚고 회전했는데, 그는 반환점에서 거의 1미터 전에 앞쪽으로 반 정도 돈 다음에 벽을 두 다리로 힘차게 밀어 다시 반대편을 향해 나아갔던 것입니다. 그 후 어떻게 되었을까요? 모든 선수가 플립 턴을 선택했습니다.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 이전 육상의 높이 뛰기는 앞으로 넘는 ‘가위뛰기’ 일색이었습니다. 그러나 신인선수 딕 포스베리가 누워가 넘는 ‘배면뛰기’를 처음 시도하여 금메달을 목에 건 이후, 모든 높이뛰기 선수는 배면뛰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생각의 전환이 없으면 발전도 없습니다. 그러나 부정적이고 닫힌 마음을 가지고서는 생각의 전환이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그냥 예전과 같은 삶, 전혀 발전 없는 삶을 살게 됩니다.
주님의 활동은 끊임없이 변화됩니다. 그 시대에 딱 맞게 활동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주님의 변화에 맞춰서 우리도 변화해야 합니다. 특히 주님께서 이 시대에 딱 맞게 사랑을 주시듯이, 우리 역시 사랑에 집중하면서 활동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냥 예전의 모습만을 따라 하려고 합니다. 주님의 뜻에 발맞출 수 없고, 우리의 변화도 절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오늘은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입니다. 예수님의 거룩한 마음을 공경하며 그 마음을 본받고자 하는 날입니다. 그 마음이 오늘 복음에 잘 나와 있습니다. 잃었던 한 마리 양 한 마리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 사랑의 마음입니다. 사실 100마리 중 1마리라는 숫자는 인간적으로는 포기할 수도 있는 비율입니다. 하지만 하느님께는 한 생명도 결코 무시하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전적인 사랑입니다.
주님의 뜻인 이 사랑을 본받아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의 변화도 가능하게 됩니다. 이 세상 안에 사랑이 넘쳐나게 될 것이며, 살기 힘든 곳이 아닌 살고 싶은 곳이 될 수 있습니다. 세상의 관점보다 주님의 관점 안에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오늘의 명언: 선행이란 다른 사람들에게 무언가 베푸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무를 다하는 것이다(칸트).
사진설명: 오늘은 사제 성화의 날입니다. 사제들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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