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저마다의 인생을 이야기 할 때
기뻣던 일들보다 크고 작은 아픔들을 떠올리며
자신이 걸어온 길을 되뇌이곤 한다
나 역시 그리 긴 인생은 아닐테지만
힘겨웠던 순간과 험난했던 역경
그리고 힘겹게 이겨낸 지난 삶을 이야기 한다
때로는 나약함으로 한없이 주저 않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참으로 많은 장애물을 넘으며 꿋꿋하게 이겨낸
내 자신을 참으로 대견스레 여기기도 한다
그러나 살아내야 할 날들이 더 많음을 알기에
더 큰 장애물들이 겹겹이 쌓여 있음도 알기에
나는 그네들의 따스한 손길을 갈구하는 것이다
그동안 젊은 패기와 용기 그리고 혈기
불도저 같이 미련스런 오기가 있었기에 가능했을
크고작은 장애물들이었을 테지만
살아온 날 수 많큼이나 크고 높아질 장애물 앞에서
더는 젊은 패기와 용기 그리고 혈기마저 없으니
두렵고 떨리는 맘으로 한 걸음 물러서는 비겁함 뿐이다
어찌하겠는가 비겁하고 나약한 모습또한 내 모습인 것을
그 비겁하고 나약함 때문에 나는 오늘도 깨닫게 된다
세상은 독불장군처럼 혼자 살아 갈 수 없음을
그네들과 더불어 어울림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부끄럽지만 나는 지금 용기를 내고 있는 것이다
그네들의 따스한 손길과 가슴 그리고 사랑이
아름답고 멋진 내 인생의 소중한 빛이 되어주길…….
ㅡ 인생의 벗에게 띄우는 편지 2 /풍향 서태우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