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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멜의 영셩

[스크랩] 가르멜의 영성 32

 

박종인 라이문도신부님 [ 가르멜의 영성32]

 
성녀 예수의 데레사의 이상(理想)은 많은 이들이 성녀 자신처럼
하느님과 친밀한 일치를 이루고 우정을 나누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일치에 도달하기 위해 기도는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길이라는 것을
성녀는 체험을 통해서 알았습니다.
기도는 하느님과의 대화이며 우정의 교환이므로 기도를 자주 충실히 하면
하느님과의 사랑과 우정이 깊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므로 성녀는 하느님과 일치를 이루기 위해서
기도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고 말했습니다.(완덕의 길 21,6-8)


기도는 관념적이거나 추상적인 행위가 아닌
가장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사랑의 행위입니다.
기도의 대상은 실제로 『내 안에 현존하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이시므로 하느님과의 현실적인 만남이 기도 안에서 구체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우리가 어떤 사람과 만나서 대화를 할 때에는
서로의 만남을 눈으로 또는 목소리로 확인할 수 있지만,
기도 안에서 하느님을 만나는 것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목소리도
들을 수 없으므로 비현실적인 것처럼 생각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묵상기도가 어렵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우리안에 계신 주님의 현존을 참으로 믿는다면
우리와 하느님과의 대화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며
실존적(實存的)인 것이 됩니다.

묵상기도를 하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신앙이 있어야 합니다.
묵상기도는 신, 망, 애덕으로
하느님을 마음 안에 모시고 사랑하는 행위입니다.
성조(聖祖) 엘리야는 야훼 하느님께 대한 살아 있는
믿음과 불타는 사랑이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시도를 하기 위해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면전(面前)에
있다는
믿음과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열렬한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기도가 소극적이고 형식적인 기도가 되기 쉬운 것은
우리 안에 현존하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의 친밀한 우정관계가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누가 만일 자신 안에 현존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나 성모 마리아와의 관계가 친밀하다면
기도 안에서 만나는 친교와 대화는 지극히 가깝고 친근한 것이 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우리의 온 마음을 당신께 오롯이 드리기를 원하십니다.
마음이 헷갈리거나 다른 피조물에 종속되거나
사로 잡히는 것을 원치 않으십니다. 우리 자신을 모두 내어 드리지 않으면
당신께서도 우리에게 당신을 다 주실 수 없으십니다.


일편단심(一片丹心)으로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 정결(貞潔)입니다.
나누임이 없는 하느님께 대한 오롯한 사랑에서 이웃을 향한 순수하고
진실한 사랑이 나옵니다. 이때에 관상과 사도직은 조화를 이루게 됩니다.
기도를 하면 이웃 사랑을 잘하게 되고,
이웃사랑을 잘하면 기도를 잘하게 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며(요한1서 4, 16 참조),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 안에
하느님을 즐겨 거처(居處, dimora 요한 14, 23 참조) 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어떤 피조물에게도 사로 잡히지 않고
온전히 이탈(離脫)하기를 바라십니다.
참다운 자아이탈(自我離脫)이 청빈(淸貧)입니다.


또한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하느님 앞에서
참으로 자기 자신을 겸허하게 낮추기를 바라십니다.
인성(人性)을 취하여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 되신(필립보 2, 6-8 참조)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겸손의 모범이십니다. 겸손(謙遜)은 진리입니다.
겸손은 하느님 앞에서 자기 자신의 작음과 비천함을 인정하고
 하느님께 신뢰하며 의탁하는 어린이와 같은 마음으로
자신을 낮추는 것입니다. 이러한 겸손에서 순명(順命)이 나옵니다.
겸손하게 순명하는 것이 하느님과의 일치의 근본입니다.


사랑, 이탈, 겸손으로 마음의 평화를 얻고, 이러한 평화 가운데
주님을 마음속으로 친밀하게 모시는 것이 완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처 : 가르멜의 영성 32
글쓴이 : 시냇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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